중화권 매출 비중 14%→20% 이상으로 확대

시설투자 전년 수준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기가 올해에는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을 자신했다.

무엇보다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거래선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권영노 삼성전기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30일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열린 4분기 실적 기업설명회(IR)에서 "작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분명히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연간 매출로는 전년(4천640억원) 대비 99.6% 급감한 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권 전무는 "지난해 구조개혁을 위해 3천억원 이상을 투입했다"면서 일련의 구조 개선 효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공들여온 중화권 업체 공략을 올해에는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운영해온 '중국석권 태스크포스(TF)'를 상무급의 '중국영업팀'으로 정식 발족시켰다.

상위 조직인 글로벌마케팅실도 전략마케팅실로 정비하고, 실장에는 삼성전자에서 글로벌B2B센터 모바일비즈니스팀을 이끌어 온 홍완훈 부사장을 맡겼다.

삼성전기는 중화권 업체 대상 마케팅을 강화해 지난해 중화권 거래선을 대상으로 거둬들인 매출 비중 14%를 올해 20% 이상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손성도 삼성전기 마케팅팀장은 "(중화권 공략은)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면서 "영업과 마케팅 조직을 대폭 보강했고 활발히 프로모션 중이다"고 언급했다.

손 팀장은 "기판과 통신모듈 등 판매 제품을 다변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기존 하이엔드뿐 아니라 중저가 모델을 대상으로 한 제품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삼성SDS 기업공개(IPO) 당시 구주매출을 통한 지분(609만주) 처분으로 유입된 현금은 신사업과 베트남 공장 가동 준비에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삼성SDS 지분 처분으로 총 1조1천억원 가량이 유입됐고, 이중 배당과 자사주 매입, 법인세 지출 등을 빼면 가용한 현금이 6천5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설투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8천억원 내외 수준을 집행할 예정이다.

jy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