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KT렌탈이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천억원을 동시에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렌탈은 지난해 1조700억원의 매출과 1천1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13년보다 12.3% 늘었다.

KT렌탈은 26%의 시장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 업체다. AJ렌터카(13.4%), 현대캐피탈(9.6%), SK네트웍스(6.5%) 순으로 시장 구도가 형성돼 있지만 KT렌탈에 견주기엔 부족하다.

보유 차량도 작년 4월 10만대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해 11월에는 11만대를 돌파했다.

KT렌탈은 이 같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최근 몇년 간 해마다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KT그룹에 편입됐던 2010년 매출은 3천585억원에 그쳤지만 불과 5년 사이 매출 1조원 달성이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KT렌탈은 "고객 중심과 수익성 기반의 성장으로 생각의 방향을 전환하면서 지속 가능한 기초를 튼튼히 다진 결과"라며 "대외적으로는 개인장기렌터카, 카셰어링 확대를 통해 합리적인 자동차 생활 트렌드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KT렌탈이 작년 매출 1조원과 영업익 1천억원을 달성한 것이 확인되면서 최종 매각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입찰 이전만 하더라도 사장에서는 매각금액이 7천억~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후보들이 9천억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전해지면서 1조원을 넘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매각가를 높이기 위해 KT 측에 프로그레시브딜(경매호가식 입찰)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T는 주력사업인 통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비통신 계열사인 KT렌탈을 매물로 내놨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KT가 보유한 58%와 교보생명 등 재무적 투자자 6개 회사가 보유한 42%를 합친 KT렌탈 전체 지분이다.

지난 28일 실시한 본입찰에서는 SK네트웍스와 롯데그룹 ,한국타이어, SFA 등 전략적투자자(SI) 4곳과 MBK파트너스-IMM PE 컨소시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2곳의 재무적투자자(FI)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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