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지난해 IPTV 업계는 상용화 6년 만에 1천만 가입자 시대를 열며 매출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지상파 방송사에 지불하는 재송신료(CPS) 등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IPTV 사업자들은 매출 증가에도 적자가 쌓이는 기형적인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의 가입자 수는 약 1천64만명에 이른다. 이로써 2009년 IPTV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6년 만에 1천만 가입자 시대를 열게 됐다.

사업자 별로는 KT가 585만9천명(OTS 포함)으로 1위를 지켰고, SK브로드밴드(282만9천명)와 LG유플러스(194만9천명)가 뒤를 이었다.

순증 규모에서도 KT가 지난해 89만명의 가입자를 늘려 1위에 올랐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각각 73만명, 40만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3사 모두 1년 사이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IPTV 사업의 매출 기여도도 높아졌다.

KT의 경우 작년 IPTV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미디어·콘텐츠 부문에서 전년 대비 11.3% 증가한 1조5천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IPTV로 올린 매출이 4천768억원에 달한다. 2013년보다 38.3% 급증한 수치다.

LG유플러스도 작년 IPTV 부문에서 전년 대비 45.6% 급증한 3천845억원의 매출을 냈다.

하지만 매출과 가입자의 동반 급성장에도 IPTV 사업의 수익 구조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에 따르면 IPTV 서비스가 시작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IPTV 3사의 누적 적자는 3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실적까지 반영할 경우 적자 규모는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성장과 적자 누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은 지상파 방송사에 내야 하는 재송신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상파 3사의 재송신료 매출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IPTV·케이블TV 사업자가 지상파 방송사에 내야 하는 콘텐츠 재송신료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지난해 말에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IPTV 3사와 케이블TV VOD 공급사 홈초이스에 기존 1천원인 고화질(HD) VOD 가격을 1천50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대철 SK브로드밴드 경영지원부문장은 "SK브로드밴드를 포함한 유료방송사업자들은 인상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정부가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지만, 지상파가 이를 거부한 상태"라고 밝혔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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