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 "올해 중점전략은 사업구조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국내 30대그룹 상당수가 현재 경기상황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장기적인 불황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금융그룹을 제외한 자산 상위 30대그룹을 상대로 실시한 '2015 투자ㆍ경영 환경조사'(29개 그룹 응답)에 따르면 82.8%(24곳)가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에 대해 '구조적 장기불황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일시적인 경기부진'이라고 응답한 곳은 5곳(17.2%)에 불과했고, '경기침체가 아니다'고 대답한 그룹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현재의 경기침체가 언제쯤 회복될 것이냐는 질문에 절반에 육박하는 44.8%(13곳)은 2017년 이후라고 답했다. 내년 이후라고 응답한 곳도 41.4%(12곳)에 달했다.

최근 경영환경, 시장여건에 대해 21곳(72.4%)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5곳, 17.2%) 또는 더 나쁘다(16곳, 55.2%)고 응답해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직면한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은 해외경쟁 심화(34.5%)와 내수부진(20.7%)을 꼽았다. 채산성 악화(17.2%)와 자금부족(13.8%), 생산비 증가(10.3%), 수출애로(3.5%) 등도 어려움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30대그룹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경영전략으로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58.6%)를 선택했다. 연구개발(R&D) 투자 등 신성장동력 발굴(27.5%)과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6.9%), 환율변동 등 경영위험 관리(3.5%) 등의 응답도 나왔다.

올해 예상 투자 규모와 관련해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란 응답이 41.4%(12곳)에 달했다.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도 34.5%(10곳)에 이르렀다.

투자에 영향을 줄 경제변수로는 국내외 경기회복 여부(58.6%), 유가ㆍ원자재가격(20.7%), 자금확보(13.8%), 엔달러 환율 변동(6.9%) 등이 지목됐다.

비경제 변수로는 인허가 및 규제완화 지연(27.6%), 지배구조 개편(17.2%), 반대기업정서(13.8%), 투자관련 입법지연(13.8%), 노사갈등(6.9%) 등이 꼽혔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할 정책과제로는 내수경기 활성화(37.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투자관련 규제완화(24.1%)와 세제지원 확대(24.1%), 유연한 고용제도 구축(6.9%), 부동산시장 활성화(3.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2일부터 21일까지 삼성ㆍ현대차ㆍSKㆍLGㆍ롯데ㆍ포스코ㆍ현대중공업ㆍGSㆍ한진ㆍ한화ㆍKTㆍ두산ㆍ신세계ㆍCJㆍLSㆍ대우조선ㆍ금호아시아나ㆍ동부ㆍ대림ㆍ부영ㆍ현대ㆍOCIㆍ에쓰오일ㆍ현대백화점ㆍ효성ㆍ대우건설ㆍ동국제강ㆍ영풍ㆍ코오롱ㆍ한국지엠 등 30대그룹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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