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해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유통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편의점 점포수는 약 1천400개가량 늘었다.

편의점 1, 2위 업체인 CU와 GS25가 점포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신세계 위드미도 작년 본격 출범하면서 전체 점포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CU와 GS리테일의 GS25 작년 말 기준 점포 수는 각각 8천400개와 8천290개로 집계됐다.

CU는 전년보다 460개가량, GS25는 516개 순증한 수준이다.

2011년에 800개 이상의 격차가 났던 점포수는 2013년 172개에서 작년 말 110개로 좁혀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1위와 2위의 점포수가 비슷해지고 있다.

바이더웨이와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작년 말 점포수는 7천230개로 점포 경쟁에서 3위로 굳어진 모습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012년 7천202개에서 2013년 7천91개로 점포수가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기존 편의점 '빅3'가 점포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가운데 작년 7월 출범한 신세계 위드미도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위드미 점포수는 작년 말 500개 점포를 넘어서 출범 당시 137개와 비교하면 400개 가까이 점포를 늘렸다. 점포 순증 속도로 따지면 CU, GS25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신세계 위드미가 로열티와 24시간 영업 및 중도해지 위약금 등 '3무 원칙'을 내세우자 영세 슈퍼마켓 상인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기존 편의점업체들도 다양한 상생 제도를 통해 가맹점주와의 관계 개선을 이루면서 편의점으로 전환한 사례가 늘었다.

한편, 신세계 위드미가 신규 출점을 늘리면서 올해도 점포경쟁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드미는 최근 코리아세븐 등 경쟁업체에서 10여명의 영업관리 경력직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이 증가하면서 점포 개발과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인원을 뽑은 것이다.

위드미는 이달 들어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정기적으로 사업 설명회를 진행하며 그룹 차원에서 작년에만 유상증자 등을 통해 15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위드미가 본격적인 점포 확대에 나서면서 경쟁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속도면 올해 상반기 점포수가 1천개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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