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호주중앙은행(RBA)이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RBA는 3일(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올해 세계 경기가 추세를 밑도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나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현행 4.25%로 동결했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금리 결정 후 발표한 성명에서 유럽 일부 국가들의 경기 전망이 어둡지만, 미국 경제는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스티븐스 총재는 중국 경제도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국가가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아시아 지역의 경제상황이 각종 자연재해의 피해로 타격을 받았으나 경제 전망이 부정적이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또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 말 몇 달간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높은 수준에 안정적으로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스 총재는 최근 몇 주간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가 개선됐으나 유럽이 시장에 타격을 미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호주의 내수가 개인지출에 힘입어 4년 연속 빠른 성장세를 보였으나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생산 증가율이 추세를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주의 실업률이 줄어들었으나 노동시장은 악화했다며 경제부문별로 성장 추세가 다르다고 진단했다.

또 시중 대형 은행 대출금리가 중장기 평균에 가까운 수준이고 부동산시장에 여전히 취약하지만, 주택가격은 최근 안정세를 나타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호주의 상산 증가율이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낮음에도 RBA가 통화 완화 조치를 내놓기 전에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추가적인 정보를 수집하고자 좀 더 기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RBA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된 바였다.

호주 경기에 대한 우려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한 데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가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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