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수년째 간판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네이버가 모바일 사업 강화를 위해 준비 중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폴라(Pholar)'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폴라는 모바일 시대에 맞게 재편한 조직 체계에서 탄생한 서비스로 알려지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13일부터 관심사 기반의 SNS 폴라의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다. 약 2개월 간 테스트를 거친 뒤 오는 4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폴라는 '모바일 퍼스트'를 외치고 있는 네이버가 새로운 사업 전략에 따라 야심차게 준비한 서비스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이미지와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는 SNS로 최근 대세로 자리 잡은 인스타그램과 유사하다.

미국의 사진 공유 SNS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기준 MAU(월간 활동이용자)가 3억명을 돌파했다. 이는 트위터의 MAU 2억8천400만명을 넘어선 수치다.

네이버 내부에서는 내심 폴라가 새로운 주력 SNS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자회사들이 운영 중인 서비스들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정작 네이버가 직접 모바일 기반의 SNS를 성공시킨 사례는 아직 없다.

MAU 1억8천만명을 넘어서며 일본과 대만, 태국에서 국민 메신저로 떠오른 '라인'을 운영하는 주체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다. 중장년층에서 인기가 높은 폐쇄형 SNS '밴드' 역시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서비스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동안 회사를 대표할 만한 서비스들이 출시되지 않으면서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자회사들의 서비스가 인기가 많은 것도 반갑지만 폴라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폴라의 등장이 더욱 반가운 이유는 네이버가 셀(Cell) 및 TF 단위로 조직을 재편한 후 모바일과 관련해서 출시한 최초의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급변하는 글로벌·모바일 시장에서 신속한 의사 결정과 빠른 실행력을 갖추기 위해 작년 4월 팀제를 폐지하고 셀 단위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본부 단위까지 없애면서 독립적인 실무 조직인 셀에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고, 사내 독립 기업(CIC)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폴라는 처음부터 기획자가 만든 서비스가 아니라 디자이너와 마케터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서비스"라며 "자유롭고 독립적인 조직 분위기가 아니었다면 이런 서비스가 나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는 5천명을 목표로 시작된 폴라의 비공개 테스트 참여자 모집에 지난 2일에만 1만명의 참여자가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 최종적으로는 3만~4만명이 테스트 참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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