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유로존의 구제기금 증액은 취약한 유로존 회원국을 위해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3일(유럽시간) 데이비드 라일리 피치 국가 신용등급 담당 헤드는 유로존 방화벽 확대는 잠재적인 전이위험을 막고, 자기 이행적인 유동성 위기의 위험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필요한 조처라고 말했다.

피치는 이번 조치는 유로존 당국자들이 유로존 붕괴를 막고자 점진적으로 제도적, 재정적 틀을 고안하려는 충분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는 피치의 기대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다만 이러한 복잡한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데는 부분적 정책 변경과 일련의 시장 변동성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5천억유로의 대출 여력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올해 12월까지 총 5천219억유로를 차입해야 하는 자금에 비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피치는 그러나 이러한 대출 여력은 신규 채권 발행 때 '주축 투자자'로 작용해 대출 여력을 증대시킬 수 있으며 유통 시장에서 전이 위험을 막고자 채권을 사들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즉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가 시장 자금조달의 대체안이 아니라 채권 시장에서 발행자의 역할을 함으로써 방화벽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의 전체 차입 필요액에 상응하는 방화벽을 구축할 필요성이 없게 된다는 게 피치의 설명이다.

피치는 만약 이러한 접근이 성공한다면, 이는 자기 이행적 유동성 위기를 막는 데 도움을 주고 각국에 긴축조처와 개혁을 이행할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피치는 방화벽 증액이 ECB의 국채 시장 개입 압박도 줄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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