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미국 경기 회복 기대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 증시가 2011년처럼 또 한 번 곤두박질 칠 수 있다고 3일(미국 동부시간) 씨티 프라이빗뱅크의 리차드 쿡슨 최고 투자책임자(CIO)가 경고했다.

그는 이날 경제 방송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상황과 여러 이유에서 완벽하게 일치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작년 초 유럽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다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부담 때문에 급락했었다. 올해 초에는 스페인 구제금융설이 불거지고 있다. 그리고 유로존은 구제기금 증액에 합의했다.

쿡슨 CIO는 이 부분이 매우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빚을 갚지 않는 한 쳇바퀴를 도는 햄스터와 같다"고 꼬집었다.

유럽 증시가 시장 예상을 웃돈 미국 경제 지표에 힘입어 상승 중이지만, 이것 역시 잘못된 판단에 근거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미국 지표를 계절 조정하는 데 많은 문제가 있었다"며 따듯한 날씨 덕분에 소비 등 많은 행동들이 앞당겨졌다고 분석했다.

쿡슨 CIO는 "중앙은행의 재무제표와 글로벌 성장, 글로벌 이익을 살펴보면 이것은 마치 비정상이 정상으로 돼 버린, 잘못된 관계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에도 1930년 이후 가장 약한 경기 회복이 될 것"이라며 "디레버리징이 진행 중이며 이는 강한 성장을 제한하고 인플레이션 발생을 막는 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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