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 의사록이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약화됐음을 확인해 장중 상승세를 접고 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8/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0bp 높아진 연 2.295%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상승률은 지난 3월14일의 17bp 급등 이래 하루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10년물은 지난 3월20일 2.399%까지 올라 작년 10월 말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1/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9bp 상승한 3.431%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9bp 오른 1.107%를 보였다.

미국의 공장재수주는 예상치를 밑도는 증가세를 나타내 개장 초 국채가격이 소폭 상승했었다.

미 상무부는 2월 공장재수주가 전월 대비 1.3% 증가한 4천684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5%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FOMC 의사록이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약화해 국채가격이 반락했다.

이날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3차 양적완화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회의에서는 두세 명의 위원만이 경기가 모멘텀을 잃을 때 추가 완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지난 1월 회의에서는 일부의 Fed 위원들이 머지않아 장기채권을 추가로 사들이기 시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수의 참가자가 경기 전망 악화 때 3차 양적 완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시장은 3월 회의에서 Fed 위원들이 모기지 채권 매입이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 여부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3차 양적완화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았다면서 이는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겼으나 Fed가 경기부양책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문을 닫은 상태를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주말에 발표될 지난 3월 미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20만3천명 증가 예상) 결과와 스페인으로 대표되는 유로존 부채 위기 우려가 향후 장세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토발 몬토로 스페인 예산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스페인의 올해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79.8%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작년의 68.5%보다 높아진 수치이다.

스페인 정부는 오는 4일 시행할 입찰에서 3년물과 4년물, 8년물 만기 국채를 35억유로 어치 발행할 예정이다. 스페인의 조달금리는 예전 동일만기 국채 입찰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 시장관계자는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 약화될 경우 초저금리정책 지속에 따른 인플레 압력이 강화될 것이라면서 이는 국채가격의 추가 하락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어떤 식으로 수익률 상승을 제한할지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4.94포인트(0.49%) 낮아진 13,199.55에 마감됐다.

kism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