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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를 꼽는다면 단연 축구 아니면 야구일 게다. 나 역시 야구라면 선수의 성적과 프로필을 줄줄 외우고, 경기를 보려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의 ‘광팬’에 속하며, 축구 역시 국대(국가대표), 청대(청소년대표)경기는 당연하고, K리그에다 졸음을 무릅쓰고 새벽의 EPL까지 챙길 정도의 열성팬이다. 그래서 말인데, 스포츠에 비유한다면 우리의 인생은 야구와 흡사할까 아니면 축구와 더 비슷할까?

언뜻 보아서는 우리 인생이 야구와 닮았다. 예컨대 타석에 나서는 타자들은 하나씩 차례로 아웃되지만(죽지만), 그 뒤를 이어서 새로운 타자들이 끊임없이 나서지(태어나지) 않는가? 그런데다 야구는 본질적으로 개인경기이다. 타자가 얼마나 강하고, 멀리 공을 쳐 내느냐에 따라 팀의 승패가 갈린다. 물론 투수도 타자가 공을 제대로 못 때리게 슬라이더며 커브 같은 변화구를 구사한다. 야구는 수비도 공격도 모두 개인적이다. 개인의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야구는 우리의 인생과 닮은 구석이 꽤 많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하면 야구보다는 아무래도 축구가 우리의 인생에 더 가깝다. 축구는 무엇보다도 단체경기이기 때문이다. 팀플레이가 아니면 이길 수 없다. 전체가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면 안 된다. 며칠 전 손홍민이 혼자서 3골이나 넣었지만, 레버쿠젠은 결국 4대5로 지고 말았지 않는가! 우리의 인생도 같다. 단체경기이다. 개인의 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 독불장군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은우리가 잘 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끊임없이 영향을 받고, 또 그들에게 영향을 주면서 살아간다. ‘사회’라고 거창하게 말할 필요도 없다. 당장 곁에 있는 가족과의 관계가 좋아야 인생이 행복해진다.

금융시장도 인생과 다를 바 없다. 축구와 같다. 단체가 중요하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시장이 움직인다. 팀과의 융합이 잘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물론 우리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진리’를 종종 잊어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전설적인 코미디언 윌 로저스의 농담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바다에서 낚시할 때에는 당신이 좋아하는 미끼가 아니라 고기가 좋아하는 미끼를 던져야 하는 법”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시장에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되돌아보는 일 - 이게 모여서 결국 성공의 주춧돌이 되지 않을까? 오래간만에 가족을 만나고 돌아오는 설날, 귀성길에서의 단상이었다.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연휴는 끝났고, 달콤한 휴식의 시간은 사라졌다. 다시 ‘거친’ 시장에서 싸워야 한다. 그러나 사실 우리의 앞에 놓인 시장의 전망은 그리 어둡지 않아 보인다. 시장을 둘러싸고 있던 안개, 즉 불확실성이 꽤 사라졌기 때문이다. FOMC 의사록에는 별 내용이 없었고, 우리나라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약간의 우려를 자아내던 ‘그렉시트’의 가능성도 일단은 4개월 뒤로 미루어졌으니 말이다. 일단은 안심이다.

앞이 잘 안 보일 때야 당연히 조심해야지만, 쭉 뻗은 길에서는 속도를 좀 내도 무방하다. 불확실성이 사라진 시장은 이번 주부터는 다소 상승폭을 높일 공산이 높다. 물론 기술적 분석으로 저항선이 완벽하게 사라진 것도 아니고, 그러기에 상승추세에 힘이 실리려면 저항선을 벗기는 것이 당면과제이지만, 이번에는 그게 큰 힘이 들 것 같지 않다.

일목균형표에서는 당연히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준-전환선의 호전 양상은 설날 이전부터 내내 지속되었고, 후행스팬 역시 26일전의 캔들을 훌쩍 뛰어넘었다. 주가가 구름 위를 훨훨 날고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명명백백 상승세이다. 결국 문제는 추세가 아니라 저항선이다.

일단 상승세가 넘어야 할 첫 번째의 관문은 역시 2월4일 변화일에 기록되었던 변곡점 1,970.27이다. 이 강력한 저항선을 벗겨야만 상승세의 가속도가 붙는다. 더구나 후행스팬도 조만간 구름의 저항을 만날 참인데 이것 역시 1,970 언저리이다. 이래저래 1,970이 관건인 셈. 그런데 설날 연휴 직전의 종가가 1,961이고, 연휴를 지내는 동안 불확실성이 되레 사라졌으니 1,970을 넘어서기는 상대적으로 쉬우리라 생각된다. 그다음은1,994가 저항선으로 앞을 막아설 예정이고, 그런 연후에는 의당 심리적 저항선인 2,000이 대기할 사.

기술적 지표들이 약간씩 과열국면에 접어들고는 있지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이번 주는 한껏 상승세의 속도를 올려놓은 다음에 슬슬 조정국면을 맞거나 아니거나... 그렇게 되리라 보인다.

(달러-원 주간전망)

결론부터 말한다면 달러-원 환율도 기존의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설날 연휴 전에 환율이 하루에 13원 이상 추락하는 ‘봉변’을 당하기도 하였으나 뭐 그런 일이 외환시장에서 드문 것은 아니지 않은가? 급락한 바로 그 다음날 환율은 꽤 반등하였고, 그 다음날에도 상승폭을 까먹지 않으면서 시장은 서서히 상승세의 틀을 되찾은 느낌이다.

코스피지수와 똑같이 달러-원 차트에서도 일목균형표 모든 괘선들이 상승세를 말하고 있다. 기준-전환선은 호전된 지 한참이나 지났고, 전환선은 내내 오르고 있으며, 후행스팬 역시 26일전 캔들의 저항을 뿌리쳤다. 환율이 구름 위를 유유히 날고 있다는 사실은 굳이 말하지 않으련다.

길게 떠들 것도 없다. 명명백백 상승세이다. 그러기에 현재의 관심사는 환율이 오를 것인지 내릴 것인지가 아니라 분명 오를 것인데, 어느 수준에서 저항을 만날 것인가에 있다. 1,100원의 저항선은 여러 차례 들락거리면서 ‘저항’이라는 본질을 상당 부분 잃었으니 이제는 별 힘도 없겠다. 그 위야 전에도 말했듯 1,111.30원의 전고점, 그리고는 1,121원이 버티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최근 달러-원의 상승세는 1,110원의 저항을 넘기지 못하고 두, 세 차례 패퇴한 바 있는지라 이번에도 역시 1,110원을 벗어나는 것이 관건이리라 생각된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 달러-엔이 상승세의 시동을 걸고 있어 그게 달러-원의 상승에 힘을 보탤 공산이 높다. 일목균형표로 보니 달러-엔은 그동안 보합수준에 머물게 했던 구름의 저항을 드디어(!) 벗어났다. 기준선, 전환선 등이야 말할 나위 없이 ‘상승’을 주장한다.

이번 주에는 달러-엔이 120선을 재탈환하면서 달러-원 역시 1,11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아도 무리는 아니겠지?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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