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골드만삭스가 최근 200명가량의 직원을 해고하고 나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려고 휴가를 더 주는 방안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취업정보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의 자매 사이트 FINS는 3일(미국시간) 사안에 가까운 관계자를 인용해 골드만삭스가 투자은행(IB) 부문의 하급 직원들이 쓸 수 있는 휴가를 늘리는 두 가지 조치를 공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부 직급 체계에서 최하위인 애널리스트(analyst)보다 두 단계 높은 어소시에이트(associate)가 바이스 프레지던트(vice president)로 승진하기 전에 한 달 동안의 휴가를 쓸 수 있게 하고, 이메일과 전화를 받지 않아도 되는 1주일간의 '완전 휴가(protected vacation)'도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상 격무에 시달리는 IB 부문 직원들이 업무에서 해방된 시간을 누리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안에 가까운 한 소식통은 이번 조치가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려고 발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FINS는 애널리스트급 직원들은 이미 이 같은 혜택의 적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월스트리스트에서 대졸자는 보통 애널리스트로 채용돼 2~3년 후에 적정 수준의 업무 성과를 보이면 어소시에이트로 승진하고, 보통 3년 후에 바이스 프레지던트가 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위기 이후 업계의 다른 회사들처럼 감원과 감봉 조처를 해왔다.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직원들에게 지급한 급여는 122억달러로, 전년의 154억달러보다 21% 줄었다.

FINS는 골드만삭스가 지난주에는 업무 성적이 낮은 직원들을 걸러내기 위해 해마다 실시하는 조치의 하나로 재무와 기술, 오퍼레이션, 서비스 등 비수익 직군에서 200명가량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답변을 거부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런던에서 근무하던 그레그 스미스 전무가 퇴사하면서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골드만삭스의 조직 문화를 "독성이 강하고 파괴적(toxic and destructive)"이라고 비판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sj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