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은행채도 선호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조엘 킴 아시아-태평양 채권 담당 헤드는 "한국의 원화는 가장 값싼 통화 가운데 하나"라고 4일 진단했다.

킴 헤드는 다우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원화는 대부분의 경우 블랙록이 비중을 확대하려는 통화가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진국보다 양호한 경제 전망 덕분에 대부분의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정책을 끝마쳤으며, 이런 이유로 아시아 통화의 가치가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킴 헤드는 아시아의 크레디트 시장도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이일드(고수익) 채권보다는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을 더 선호한다"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투자등급 채권의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여전히 높은 수익을 안겨줄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75% 또는 3.00%까지도 오를 수 있지만, 아시아 채권의 수익률은 구조적인 수요가 있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킴 헤드는 또 "한국의 은행채와 홍콩의 회사채를 선호하며, 홍콩에서는 수익원이 다변화돼 있는 대기업의 회사채를 특히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이 발행하는 달러채가 부족해 아시아 지역 통화로는 이 같은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취한다"면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 달러채를 발행해도 살 것"이라고 말했다.

킴 헤드는 균형 상태에 근접했다는 중국 정부의 평가에도 앞으로 2~3년 동안 위안화는 연간 2~3%씩 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최근 감소한 것은 대외 수요 감소로 성장이 둔화한 탓으로, 미국의 경기회복이 지속하고 유럽의 상황이 안정되면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다시 늘어 위안화 절상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중국이 경상수지 흑자를 계속 내지 않을 정도로 (수출 위주인) 중국 경제의 구조가 바뀌지는 않았다"며 "어느 정도 변동성은 있겠지만 장기적인 방향은 뚜렷하다"고 말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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