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스페인이 부진한 성적으로 장기 국채를 발행했다. 스페인 정부가 지난주 2012년도 예산안을 발표한 이후 실시된 첫 국채 입찰이다.

스페인 재무부는 4일(현지시간) 3년물과 4년물, 8년물 등 장기 국채를 총 25억8천900만유로어치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부의 목표치인 25억~35억유로의 하단 수준이다.

발행 규모은 물론 조달금리와 국채수요도 스페인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3년물과 4년물의 평균 낙찰금리는 연 2.890%와 4.319%로 지난 3월 입찰 당시의 2.440%와 3.376%보다 상승했다. 8년물은 5.338%로 작년 9월 입찰의 5.156%보다 올랐다.

3년물과 4년물은 지난 입찰의 4.96배와 2.59배에서 2.41배와 2.46배로 낮아졌다. 반면 8년물 응찰률은 1.99배에서 2.96배로 높아졌다.

입찰 결과가 나오자 스페인의 신용위험을 말해주는 지표들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오전 10시22분(런던시간) 현재 유럽 채권시장에서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4bp 상승한 5.55%에 거래돼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2년물 국채금리는 18bp 오른 2.64%에 거래됐다.

스페인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5년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는 전일보다 16bp 오른 453bp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 11월28일 이후 4개월래 최고치다.

런던 소재 금융권의 한 채권딜러는 "스페인 입찰 결과가 나빠 스페인 투자자들이 자국 국채 매물을 내놓았다"면서 "특히 응찰률이 낮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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