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이 마리아 펙터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의 사전 정보 유출에 몹시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4일(유럽시간) 융커 의장은 오스트리아 방송 ORF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잊었지만, "내 친구 마리아"가 기자 회견 전에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위기 방화벽을 늘리는데 합의했다는 소식을 기자들에게 언급한 사실에 처음에 "화가 났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30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성명서를 통해 유로존이 유로존 구제기금 규모를 7천억유로로 증액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날 마리아 펙터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은 회의가 끝난 직후 합의 사실을 미리 기자들에게 전했다.

회의 주재자인 융커 의장은 펙터 장관의 사전 발설에 불쾌감을 표하고 당초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융커 의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원칙을 재차 강조하며 "투명성을 매우 선호하지만, 정보 남발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때때로 우리는 시장과 관련된 정보를 갖게 되며 만약 논쟁을 결론짓기 전에 이를 사전 유출하면 시장에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라며 "이는 일반인을 포함한 많은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신의 후임자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 융커 의장은 "현재 거론되는 많은 이름이 있다며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인물이 있지만, 공개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는 "아직 결정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다"라며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대선이 끝난 이후에 의장이 결정되길 바랄 것"이라고 예상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