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211회)
<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211회)
  • 승인 2015.03.0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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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연락처 dollar@kita.net

▲미국 뉴욕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이런 광고판 하나를 기억할 것이다. 야외나 혹은 빌딩 꼭대기에 있는 광고판에 "You Never Know"라는 말이 씌어 있다. 굳이 번역할 필요조차 없이 쉬운 말인데 대체 무슨 광고일까? 언뜻 생각하기에는 종교단체의 선교 메시지 같다. 당신의 앞날은 알 수 없다. 그러니 종교에 귀의하라... 뭐 이런 이야기라고 오해할지 모르겠는데, 그게 아니다.

"You Never Know" 바로 로또 복권의 선전문구다. 앞날이 어떻게 될 줄 알아? 절대 몰라! 당신이 바로 1등 당첨자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 있어? 그건 모르는 일 아니야? 그러니 지금이라도 복권을 당장 사라! - 이런 뜻이 광고판의 단 세 단어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정말 기발하지 않는가? 나는 그게 로또 복권의 광고판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무릎을 탁 쳤다.

그런데 행여나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똑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세상일 어떻게 될지 알아? 혹시 이놈도 당장 내일 상한가로 치솟을지 모르는 거 아니겠어? - 만일 이런 기분으로, 마치 로또 복권 사는 것처럼 주식에 투자한다면, 그건 좀 심각하다.

물론 반드시 심오한 철학으로 똘똘 무장하여야만 투자행위를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투자’라고 한다면 ‘기본’은 있어야 한다.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재무 상태는 어떤지, 실적은 괜찮은지, 향후 전망은 밝은지 등등을 따져본 연후에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그래야 실패할 확률도 낮다. 그런데도 주위에는 정말로 로또처럼 주식을 대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피터 린치는 투자자들이 냉장고를 고를 때보다 더 쉽게 주식에 투자한다고 탄식했다지만 실제로도 그렇다.

나야 물론 ‘차트쟁이’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차트만 보지 않는다. 먼저 어떤 회사인지 ‘펀더멘털’을 따져본 연후에 비로소 차트를 통해 매매 타이밍을 결정하지 그런 절차 없이 무작정 패턴만을 중시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3월7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에 의하면 코스닥시장이 활황을 보이고는 있으나, 그중에서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3분의 2에 불과하다고 한다. 모든 코스닥시장의 주식이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심지어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흑자를 내는 기업의 비율은 날이 갈수록 되레 줄어드는 것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2010년에는 75.4%였던 흑자기업의 비중이 점점 낮아지더니 작년 상반기엔 68.2%에 그쳤다. 그야말로 옥석 가리기가 중요한 때다. 이건 로또 복권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솔직히 말한다면 요즘은 시장을 예상하기 참 편하다. 쉽다. 그냥 '오른다'라고 말하면 된다. 그동안 몇 주째 나는 이런 예측을 반복해왔다. 그리고 내 말대로(?) 주가는 꽤 올랐다. 알다시피 나는 추세론자. 추세를 따르자고 내내 주장한다. 왜냐하면, 추세에 동반하는 것이 확률이 높고, 그게 수익을 내는 지름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의 추세는 명명백백 상승세였으니 나는 그저 오를 것이라 떠들기만 했다.

앞으로의 시장은 어떨까? 더 오를까? 이쯤에서 하락세로 돌아설까? 역시 추세를 살피면 된다. 그런데 현 상태에서 추세가 바뀔 것이라는 조짐은 어디에도 없다. 이동평균은 씩씩하게 상승하고 있고, 기술적 지표들도 과열권이지만 매도를 말하고 있지는 않다. 아울러 일목균형표 어느 구석에서도 하락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니 앞으로도 주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게 또 오늘의 결론이다. 쉽다.

굳이 '토'를 단다면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으니 약간의 조정이야 나타날 수 있겠다. 언제건 소폭의 조정은 가능하다. 당장 오늘이라도 지난 주말 뉴욕시장 하락을 핑계로 지수가 밀리는 일은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그걸 겁낼 상황은 아니다. 중요한 저항선의 역할을 하리라 예상되었던 1,960, 1,970 혹은 2,000 등을 차례로 넘어선 마당. 한참이나 주가가 오른 연후에 나타나는 소위 차액실현 차원의 조정은 대수가 아니다.

물론 이러다가 시장이 후딱 하락세로 돌변할 가능성이야 언제나 열려 있다. 추세란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 추세 전환의 시점을 미리 알 수는 없으나,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조짐’은 눈치 챌 수 있다. 나는 거래량에 주목하는 편. 그게 신호탄이다. 주가가 꽤 많이 오르면서, 거래량이 유독 늘어난다면 일단 긴장해야 한다. 특히 그날의 캔들이 음선으로 만들어진다면 신경을 곤두세우고 추세전환의 가능성을 따져보아야 할 터.

이제까지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날도 없었고, 더구나 ‘거래량 급증+음선’의 양상은 한 차례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니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게다. 앞으로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뭐 그거야 그때 가서 걱정하면 된다. 아직은 아니지 않은가!

(달러-원 주간전망)

지난주에 나는 일목균형표의 구름을 공항의 '활주로'에 비유하면서 달러-원이나 달러-엔이 마치 비행기가 이륙하듯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 예상하였다. 달러-엔은 좀 올랐다. 더구나 상승세의 발목을 잡던 저항선 120 수준도 결국 넘어섰으니 이제 더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달러-원은 그러지 못했다. 1,110원 정도까지는 쉽게 오를 것 같았는데 아니었다. 크게 치솟기는커녕 1,100원선 언저리를 오락가락하는 상태. 좀 답답하다.

글쎄다.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이 워낙 좋아서일까? 35개월째 연속으로 경상수지 흑자 행진인데다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도 많고, 외국인들은 2월 이후에는 우리 주식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니... 이 모든 것이 환율 상승을 가로막는 이유일 터. 나만 궁금한 것이 아닌지 그렇지 않아도 연합인포맥스에 “달러 인덱스는 오르는데 달러-원 정체”라는 기사도 떴다. 비슷한 내용이다.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다만, 차트로 살필 때 달러-원이 주저앉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아래쪽 지지선의 역할을 할 구름이 너무 두껍다. 물론 구름이 난공불락은 아니지만, 이처럼 두꺼운 구름을 무너뜨리고 환율이 그 아래로 처박히려면 그야말로 ‘돌발사태’가 있어야만 한다. 예컨대 미국이 갑자기 금리를 또 인하한다거나 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고서야 지지선이 무너질 공산은 낮다.

결국은 시간의 문제이지 방향의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달러-엔도 지루한 횡보 국면에서 벗어나 120을 넘어서며 슬슬 상승할 참이다.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이 좋기야 하겠지만 온 천지 세계시장에서 달러가 강세인 마당에(심지어 달러-위안도 6.28 이상으로 치솟으며 2012년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달러-원만 독야청청할 수는 없다. 어차피 추세는 상승세, 그리고 아래가 지지선으로 막혔으니 시장으로서는 오르는 일 외에는 별달리 선택할 것도 없겠다.

작년 이후 달러-엔이 120엔을 넘기면 어김없이 달러-원은 1,110원을 웃돌았던 터. 이번이라고 예외는 되지 않으리라 믿는다. 차트도 명명백백 상승세이다. 여전히 나는 ‘롱’에 미련이 많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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