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지난해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를 잇따라 선보였던 다음카카오가 사업목적에 전자금융업을 추가하고 핀테크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이달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전자금융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와 송금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를 출시하며 핀테크 사업에 발을 들여놨지만 그동안 정관의 사업목적에 금융업을 직접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정관에 표기된 '선불전자지급수단관리 및 전자지급결제대행업'을 근거로 핀테크 관련 서비스들을 운영해왔다.

이번 사업목적 추가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들을 내놓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다음카카오는 정관 변경 이유에 대해 '신규 사업 확대'라고 공시하기도 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회사의 지향점이 모바일 생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금융 분야에서도 다양한 신규 서비스들을 준비 중"이라며 "결제 수단의 다양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다음카카오는 삼성페이의 등장으로 더욱 치열해진 간편결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존 서비스를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선 현재 모바일과 PC를 통해서만 결제가 되는 카카오페이의 서비스 영역을 올 상반기 내에 오프라인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또 근거리무선통신(NFC)에만 적용되는 뱅크월렛카카오에는 바코드 등 다른 결제 방식도 추가해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핀테크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진출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26일 기자와 만나 "현재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업성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정부에서 이와 관련해 특별법을 제정한다는 얘기가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금산분리 등 규제 문제만 해결된다면 다음카카오가 인터넷은행 진출을 위한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는 압도적인 월간 활동 이용자(MAU)와 더불어 다음다이렉트 온라인 보험을 서비스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면서 "인터넷은행과 모바일 결제·송금 서비스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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