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법원이 최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한 동양시멘트에 대해 단독으로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당초 동양시멘트의 대주주인 ㈜동양과 패키지로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이 경우 동양시멘트의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판단해 매각 구조를 바꿨다.

11일 인수ㆍ합병(M&A)업계와 법원에 따르면 ㈜동양과 동양인터내셔널은 동양시멘트를 매각하기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한다. 조만간 매각주관사를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동양(지분율 54.96%)과 동양인터내셔널(19.09%)이 보유한 지분 74.05%다.

법원은 당초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동양을 동양시멘트와 묶어 파는 방안을 고려했다.

동양시멘트만 단독으로 떼어 팔 경우 사업기반이 약한 ㈜동양의 기업가치가 더 떨어져 향후 처리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회사를 패키지로 매각하게 되면 되레 동양시멘트의 기업가치 하락 우려가 더 커지면서 방향을 선회했다.

아울러 2대주주인 동양인터내셔널의 입장도 고려한 것으로도 보인다.

투자은행의 한 관계자는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동양시멘트의 지분도 경영권 프리미엄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법원이 동양시멘트 단독 매각을 추진하면서 동양사태에 따라 3만8천명에 달하는 ㈜동양 피해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패키지 매각 기대감에 크게 올랐던 ㈜동양의 주가도 최근 큰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동양시멘트의 매각가는 지분과 회생채권을 포함해 8천억~9천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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