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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프로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관중은 열광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바로 야구 감독이다! TV중계화면에 비친 그들은 힘들어 보였다. 경기 내내 좌불안석이었다. 위기에 몰리거나 득점에 실패할 때 감독들은 초조한 기색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특히 올해에 처음 감독을 맡은 분은 달랑 한 게임만 치르고도 목이 다 쉬었다고 하니(선수들을 독려하느라 얼마나 고함을 질렀을까!) 그 자리의 압박감은 속된 말로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 실제로 승패에서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첫 게임에서 역전패를 당한 한화의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은 잘했는데, 감독이 잘못 판단했다”라고 말했다지만 정말 그럴까? 통계를 살피면 쉽게 답을 알 수 있다. 2014년의 경우, 1위 삼성의 승률은 0.624이고 꼴찌 한화의 승률은 0.389였다. 1위라고 하여 항상 이긴 것은 아니었다. 10번 게임하면 대략 6번 이겼다. 반면에 9위라고 항상 지는 것도 아니었다. 작년에 한화가워낙 못했지만 그런데도 10번의 게임에서 대략 4번은 이기고 6번 졌다.

결국 감독의 역할은 이 ‘2게임’에 달렸다. 어차피 1위 팀이거나 9위 팀이거나 10번의 경기에서 4번은 기본적으로 이기기 마련. 나머지 2게임을 더 이기면 우승이지만, 내리 지면 꼴찌로 추락한다. 따지고 보면 감독이 좌우할 부분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다 감독을 바꾼다면 팀의 순위도 즉각 바뀔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감독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선수도 의당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날고 기는 감독이 부임하더라도 선수들의 기본적인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감독이 운동장에서 뛰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굳이 주식을 야구로 비유한다면 감독은 '시장'이고 선수는 '종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선수들이 아무리 좋아도 이를 조련하여 조직력을 기르는 감독이 시원치 못하면 우승할 수 없다. 반대로 감독이 아무리 좋아도 선수들의 기량과 정신력이 엉망이면 역시 우승은 요원해진다.

주식도 같다. 시장이 전체적으로 아무리 펄펄 끓어도, 실적이나 재무구조 등 종목의 자체적인 '펀더멘털'이 부실하면 주가는 오를 수 없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내용이 좋은 종목일지라도 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국면이라면 독야청청 나홀로 상승하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감독과 선수의 호흡이 중요하듯, 시장과 종목 간의 관계도 그만큼 중요한 법이다. (그러니 한 게임 졌다고 애꿎은 감독 욕하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 사실 이 글을 쓴 속뜻은 이것이었다만.)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프로야구 정규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팀도 모든 경기에서 항상 이기지는 않는다. 통계로 증명되었다. 주식도 같다. 상승세라고 하여 주가가 내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야구팀이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 것처럼 주가 역시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 그런데 강팀은 지는 경기보다 이기는 경기가 더 많고, 상승세라면 주가가 내리는 날보다 오르는 날이 더 많은 법이다.

지난주의 경우 코스피지수는 오른 날보다 내린 날이 더 많았다. 전체적으로도 2,047의 고점을 넘어설 기미가 도무지 없다. 하락세일까? 이제 추세가 바뀌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다. 여러 증거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20일 이동평균선이 가장 쉽고도 강력한 증거이다. 20일 이동평균선은 시장의 추세를 말해준다. 그게 여전히 씽씽하게 오르고 있다. 20일 이동평균선이 상승하는 한 추세가 뒤집히는 경우란 없다. 20일선 위에서주가가 밀리는 것은 그야말로 ‘조정’에 불과하다. 오히려 매수하기에는 절호의 기회로 간주하여야 한다.

지난주에 주가가 밀리긴 하였지만, 하락폭이라고는 미미하였다. 중요한 지지선으로 간주되던 2,000선을 무너뜨린 것도 아니요, 일목균형표에서 추세의 변화 조짐이 발견된 것도 아니다. 야구로 말한다면, 잘 나가던 1위 팀이 잠시 두, 세 게임을 졌을 따름이다. 주축선수가 다쳤거나 투타 밸런스가 일시적으로 흔들린 탓이지만 금세 회복될 것이다. 현재의 시장도 곧 기존의 상승세를 되찾으리라 예상된다. 길게 말할 것도 없이 차트로 워낙 상승세가 뚜렷하니 다른 주장을 펼칠 수가 없다.

나는 이번 상승세의 모멘텀은 3월17일의 ‘장대양선’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날 긴 장대를 만들면서 상승세가 촉발되었다. 그게 상승세의 힘이자 원동력이다. 거꾸로 말하여 상승세의 출발점이 되었던 3월16일과 3월17일 사이의 갭, 1,991~1,997의 상승갭이 채워지지 않는 한, 현재의 상승세는 유효하다. 설령 오늘이나 내일, 지수가 뒷걸음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추세는 ‘위쪽’이라고 믿는 이유이기도 하다.

(달러-원 주간전망)

최근 달러-원은 달러-엔보다는 오히려 달러 인덱스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경향이 있다. 어떤 자료를 보니 달러-원과 달러 인덱스의 상관관계가 80%를 넘는다는 조사도 있었다. 그렇다면 달러 인덱스의 추세는 어떤가? 이게 무너진다면 달러-원도 덩달아 하락할 터. 하지만 달러 인덱스 역시 추세는 굳건하다. 일목균형표에서 구름 위를 당당히 날고 있으며, 기준선-전환선의 배열, 후행스팬의 위치 등도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달러인덱스는지난주 내내 96.50 언저리에서 지지선을 만들고 바닥을 형성하는 분위기이다.

하락하지 않으면 상승하기 마련. 그런데다 판단의 기반이 되는 여러 기술적 지표들이 ‘바닥이니 매수하라’를 말하고 있다면 더 걱정할 것은 없겠다. 달러 인덱스의 차트를 살피면 캔들에서는 지난주 내내 아랫수염이 달리는(즉 지지 세력이 막강한) 양상이었다. 바닥은 튼튼하다. 또한, 스토캐스틱은 매수신호로 돌아섰다. 아울러 20일 이동평균선은 우상향 방향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달러-원이라고 다를 리 없다. 지난주 월요일에 하락갭을 만든 이후 더 내리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오르지도 않은 채 ‘바닥’을 다지는 양상이었다. 환율은 밀렸지만 그렇다고 구름을 훼손하지도 않았고, 추세가 무너졌다고 볼 근거도 없다. 후행스팬도 여전히 26일전 캔들의 위에 있다. 상승세는 유효하다!

알다시피 요즘의 나는 ‘콜돌이’이다. 달러 ‘롱 포지션’에 베팅한다. 달러가 상승하면 상승하는 대로 추세에 순응한다는 이유로 사고, 달러가 하락하면 하락하는 대로 ‘싼맛’에 매수한다. 지난주에는 달러-원이 꽤 큰 폭으로 밀렸는데, 그럼에도 나는 기존의 주장을 물리지 않으련다. 추세를 믿기 때문이다.

상승세의 기초가 되는 구름의 상단은 1,094원이다. 심리적 지지선이야 알다시피 1,100원선. 나는 이번 주에는 달러-원이 슬슬 1,100원 언저리에서의 지지를 바탕으로 돌아서리라 기대한다. 기술적지표도 바닥이거니와, 그동안 너무 밀리지 않았는가!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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