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저금리의 시대라고 하지만 최근 발행된 현대오일뱅크(AA-) 회사채 3년물 발행금리가 1.9%대로 확정된 것은 상당한 충격이다. 회사채 조달금리가 1%대로 내려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1.75%로 인하된데다, 국고채금리 역시 1.7%대의 사상 최저를 기록한 영향이다.

반면, 이렇다보니 우량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은 더 나아지고, 안전한 투자처로 A급 회사채 시장의 인기는 갈수록 각광을 받는다.

그러나 운용기관, 즉 투자자 측에서는 갈수록 머리가 아픈 상황이 돼 가고 있다. 전통적인 투자패턴을 더 이상 고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수익률 때문이다.

절대 수익률이 낮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민은 갈수록 깊어가는 실정이다.

자본시장에서 전통적인 중립 포트폴리오로 인식되는 주식과 채권의 투자구성 6대4의 원칙은 이미 흔들리면서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과 도입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해외대체투자에 나선 끝에 관련 투자수익률이 최근 3년간 상승세를 나타내는 성과를 거두고 있고, 보수적인 운용을 지향해 온 군인공제회도 대체투자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투자공사(KIC)도 다양한 분야의 대체투자 전략을 고심중이며, 한국금융투자협회는 대체투자 실무 교육 과정을 열었다.

주요 투자운용사들과 보수적으로 유명한 보험권에서도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대체투자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금리 상황 돌파를 위한 대체투자 도입은 필연적이다. 다만, 규제와 운용 인력 부족 문제는 선결 과제다.

부동산개발이나 자원개발, 간접자본(SOC), 벤처투자 등 부문에서 기존 투자사들이 얼마나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는 지는 여전히 미덥지 않아 보인다.

해외 대체투자 부문의 사모투자나 부동산, 인프라 등에 정통한 투자와 백업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며, 이들에 대한 국내기관들의 처우나 모집 방식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기업과 개인의 부채 해결만이 문제가 아니고, 남아도는 현금성 자산에 대한 활로를 열어주는 것도 금융당국의 몫이다.

입체적이고 실질적인 당국의 조치와 업계의 자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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