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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노선’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후의 저지선’을 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금융시장에서도 중요한 지지선이 무너지면 흔히들 ‘마지노선이 붕괴되었다’라고 표현하며 호들갑을 떤다. 마치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말이다. 마지노선은 2차대전때 건설되었다. 프랑스가 독일의 침공을 막기 위해서는 국경에 강력한 요새가 필요하였던 터. 그래서 국방장관 앙드레 마지노(Andre Maginot)가 건설을 주도하였고,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그런데 사실을 알고 보면 마지노선은 최후의 방어선이 전혀 아니다. 그것과는 도무지 관련이 없다. 오히려 마지노선은 바로 코앞에서 ‘적과 맞서는 최전선’이라는 의미가 훨씬 강하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현대적인 무기가 많지 않던 당시에는 땅에다 참호를 파고, 병사들이 거기 들어가 싸웠다. 총탄과 포탄이 날아드는 공격을 견디려면 참호와 진지가 더욱더 견고해야 하였던 것. 그래서 적과 마주보는 전선에다 콘크리트를 잔뜩 부어서 튼튼한 요새를 지었다. 그게 이름하여 마지노선이 된 것이다.

하지만 마지노선은 전투에는 별 쓸모가 없었다고 한다. 독일군은 마지노선이 건설된 지역을 피해서 공격했기 때문이다. 되레 프랑스 병사들은 마지노 요새에 갇힌 꼴이 되고 말았다. 더구나 무른 땅에 콘크리트로 진지를 만들다보니 그게 온전할 리 없었다. 지반이 내려앉고 바닥에 물이 고이는데다 습기까지 눅눅하여 병사들의 건강이 말이 아니었던 모양. 결국 프랑스는 마지노선에도 불구하고 독일에 패퇴하고 만다. 그러기에 마지노선이라고 하면 ‘무너지지 않을 최후의 방어선’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오히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콘크리트 덩어리’ 정도가 더 타당하겠다.

달러-원 환율이 최후의 보루로 간주되던 1,100원선마저 무너뜨렸다. 매도세의 공격이 거세다. 과거 1,100원선은 환율이 상승할 때마다 걸림돌로 작용하였던 터. 몇 번의 시도 끝에 마침내 달러-원은 1,100원을 넘어서는데 성공하였다. 따라서 이후 1,100원은 저항선-지지선 역전의 공식에 따라 지지선으로 작용하리라 예상되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1,100원은 무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이를테면 ‘마지노선’이 붕괴된 꼴이다.

그러나 앞서 설명하였듯 어차피 마지노선은 ‘막강한 지지선’이라거나 또는 ‘절대로 돌파되지 않는 방어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오히려 무너지는 것이 당연할 정도이다. 따라서 1,100원이 무너졌다하여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겠다. 물론 ‘콜돌이’인 나로서는 다소 속이 쓰리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뭐 어쩌겠나만)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코스피지수는 여전히 상승세이다. 지난주에도, 혹은 그 전주에도 거듭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추세가 ‘막강하니’ 전망하기는 오히려 쉽다.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저 “오른다”라고 말하면 된다. 실제로 코스피지수는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 않은가! 2,000을 넘기면서 소위 ‘박스피’는 탈피하였다. 새로운 상승세, 모멘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참이다.

추세가 이처럼 강한 상황에서는 딴생각을 할 필요가 전혀 없다. 그저 추세에 동참하면 된다. 일목균형표를 만든 일목산인은 “초보투자자들도 추세로 움직이는 장세에서 큰 수익을 얻는데 오히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별 수익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하였다. 그 이유는 괜히 ‘잔재주’를 피우기 때문이다. 그냥 끈덕지게 버티고 있으면 주가는 저절로 올라가고 결과적으로 큰 수익을 얻을 터인데(그게 추세이다!), 괜히 사고, 파는 등의 기술을 부리려다 시기를 놓치고 만다. 그래서 일목산인의 가르침은 빛난다. 단순한 것이 최고다.

현재의 상승추세는 흠을 잡을만한 구석이 전혀 없다. 20일 이동평균선도 상승세요, 기준선도 상승세요 전환선도 상승세이다. 후행스팬도 캔들 위를 훨훨 날고 있고, 주가 역시 구름을 멀찌감치 넘어서서 치솟고 있다. 구름은 찬란한 양운이며, 일목균형표의 배열도 강력한 상승세를 뜻하는 정배열이다. 정말 ‘절호의 찬스’다. TV에서 뚱뚱한 개그맨이 “오늘은 정말 먹기 좋은 날씨”라고 하였지만, 사실이 그렇다. 주식으로 수익내기 정말 좋은 시기이다. 추세가 또렷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라고 하여 별로 달라질 일은 없다. 추세도 추세이지만 다른 기술적지표들 역시 ‘매수’를 여전히 주장한다. 나로서야 길게 늘어놓을 말도 궁색하다. 하지만 이게 오히려 장세로는 좋은 것이다. 뭘 걱정하는가? 2,047의 전고점이 문제가 아니다. 2,100 정도를 단기목표로 노리고 싶다.

(달러-원 주간전망)

지난주에도 언급하였지만, 달러-원 환율은 최근 달러인덱스의 움직임과 밀접하게 연동하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이를테면 달러-원 환율의 ‘진군나팔’ 혹은 선행지표가 되는 셈이다. 그런데 차트로 살피면 달러인덱스의 상황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추세로야 아직 하락세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간 기세등등하던 상승세의 위력은 상당부분 사라졌다. 이런 분위기라면 자칫 이번 주에 달러인덱스의 차트가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다.

일목균형표에서 추세의 변화를 제일 먼저 알리는 것이 전환선인데, 달러인덱스 차트에서 전환선은 3월말부터 하락세로 기울며 ‘조짐’를 보였다. 그러더니 전환선이 지난주에는 기준선마저 하회하는, 소위 ‘역전’ 현상까지 발생했다. 물론 당장에 ‘하락추세’임을 선언할 때는 아니다. 여전히 일목균형표로 따지면 상승세이긴 하다. 달러인덱스는 구름 위에 위치하고 있고, 후행스팬 역시 26일전 캔들의 지지를 받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준-전환선이 역전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막강 상승세의 위력이 반감된 것은 분명하다. 힘이 상당히 빠졌다.

달러인덱스의 상황이 그 짝이라면 달러-원 환율이라고 온전할 리 없다. 글의 첫머리에서 “마지노선 운운”하였지만 어쨌거나 1,100원선도 무너진 마당인데 지지선들이 버틸 힘이 있을꼬. 더구나 달러-원 환율의 상태는 달러인덱스보다 더 심각하다. 달러인덱스에서는 후행스팬이라도 아직 버티고 있으나, 달러-원 환율에서는 그것마저 역전되었다. 이제 구름하단의 지지만 근근이 받는 형편. 그래보았자 구름 하단은 1,090원이로되 지난 금요일의 종가는 1,092원선에 불과하다. 구름을 무너뜨릴 일도 얼마 남지 않았겠다.

이르면 당장 오늘이라도 달러-원은 구름 하단마저 깨트릴 참이다. 그러면 한동안 나 같은 ‘콜돌이’들은 설 곳이 없다. MACD는 오래전에 매도신호로 돌아섰고, 바닥에서 반등하리라 기대되었던 스토캐스틱마저 재차 무너지면서 되레 ‘실패(failure)'의 양상이니 기술적지표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하락세가 더 깊어진다는 뜻. 당국이야 의당 ’스무딩 오퍼레이션‘ 정도는 펼치겠으나 아무래도 추세는 슬슬 아래쪽으로 무너지려나 보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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