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 7일 여의도에서 열린 '2012 불스레이스' 마라톤 대회.

이번 행사는 해외 10개국 유관기관에서 불스레이스 참가를 위해 국경을 넘어온 27명을 포함한 8천여명이 참석해 호황을 이뤘다.

이 중 눈에 띈 것은 전체 8천여명의 참가자 중 배번 4번을 배정받은 양홍석 대신증권 부사장이다.

故 양재봉 회장의 손자이자 현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의 장남인 그는 2007년 입사 5년여만인 31살에 부사장이 됐다.

최근에는 추가 지분 취득과 부사장 승진을 두고 ELW 관련 소송으로 흠집이 생긴 노정남 사장 이후를 대비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그가 1번을 배정받은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김경동 예탁결제원 사장, 우주하 코스콤 대표이사 다음 배번인 4번을 부여받은 것은 배번을 결정한 거래소 측의 기준이 어떠하든 의미심장하다.

액면상으로 본다면 함께 참석한 최완석 BNG증권 대표와 주원 KTB투자증권 사장, 김신 현대증권 사장과 같은 업계 '형님'들보다 의전상으로 앞선 셈이기 때문이다.

개막식 행사 중 주요 내외빈 소개 과정에서도 양 부사장은 여타 업계 대표들보다 앞서 소개됐고 주제 퍼포먼스를 위해 사회자가 주요 참가자들을 단상으로 호명할 때도 업계 대표들 중 가장 먼저 불렸다.

이 때문일까.

대신증권에서는 이번 행사에 나재철 부사장과 김영운 파이낸셜 클리닉 사업단장을 비롯해 총 11명의 임원이 출동해 양 부사장에 힘을 실었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임원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고 동양증권과 하나대투증권 임원이 각 1명 참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양홍석 부사장은 대신증권 직원 10여명을 이끌고 3열의 대오에 맞춰 5km 코스를 완주했다. 함께 뛰던 직원이 간간이 양 부사장의 발에 맞춰 구령을 넣으며 힘을 북돋기도 했다.

기자의 계속되는 질문에 조심스럽게 반응하던 그는 '지분 취득과 부사장 승진 등 최근 행보를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런 것 아니다"라며 손사래 치며 강하게 부인했다.

ELW(주식워런트증권) 관련 소송에 대해서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다른 증권사들과 계속 교감하고 있고 같은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새로 취임한 김신 현대증권 사장과 주원 KTB투자증권 사장은 '절친' 사이를 과시하기도 했다.

김 사장과 주 사장은 식전 행사 내내 나란히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VIP들의 1km 달리기 때도 나란히 뛰었다.

평소에도 마라톤을 즐기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 사장은 고개를 내저으며 아니라고 답했고, 김 사장도 "평소에 자주 못 보기 때문에 이럴 때라도 (주 사장과) 얼굴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직원이 김 사장에게 겉옷을 걸쳐주는 것을 보고 KTB투자증권 직원이 주 사장에게 다가가자 "이런 것 하지 말아라. 우리는 따라하지 않는다"며 박장대소를 하는 등 행사 내내 돈독함을 보였다.

김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 주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82학번으로 63년생 동갑내기다. 또, 둘 다 쌍용투자증권에 몸 담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 사장은 지난 1987년 쌍용증권에 입사해 2004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기기 전까지, 주 사장은 지난 1989년부터 2000년까지 쌍용증권에 몸담았다.

쌍용증권 출신들은 현재 여의도를 주름잡는 핵심라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윤수영 키움자산운용 대표, 전용배 프랭클린템플턴투신 대표, 이정철 하이자산운용 대표, 오재환 동부자산운용 사장, 임동수 CLSA증권 대표 등이 쌍용증권 출신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행사를 주최한 한국거래소 인사인 김봉수 이사장도 쌍용증권 출신이어서 이날 '쌍용 OB'들의 친목은 더욱 돋보였다. (한재영, 오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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