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부의영업권(염가매수 차익)으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하나금융의 실적을 전망한 13개 증권사의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천937억원(99.60%) 증가한 7천890억원으로 추정됐다.

대신증권이 8천820억원으로 가장 높게, HMC투자증권이 6천430억원으로 가장 낮게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하나금융의 1분기 순이익이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위로금 지급으로 판매관리비(판관비)가 늘겠지만, 부의영업권 환입액과 순영업수익 증가로 급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다만 하나금융의 2분기 순이익이 다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에는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부의영업권 환입과 같은 대규모 순이익 발생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다.





<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지급될 것으로 전망되는 외환은행 직원들에 대한 합병위로금 600억원이 1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순이익은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순영업수익 증가로 큰 폭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규모에 따른 할인 요인이 외환은행 인수로 해소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부터 경상적 분기 순이익은 3천~4천500억원 내외로 늘어날 것이다"고 예측했다.

성병수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환은행 지분을 장부가(1만3천109원) 보다 낮은 주당 1만1천900원에 인수하면서 약 4천470억원의 부의영업권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1분기 실적만 살펴보면 순이자마진(NIM)이 론스타에 대한 대출 회수로 하락하고, 성장도 가계대출 부진으로 저조할 전망이다"며 "다만 연체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대손비용도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은행은 연결 대상 자회사로 편입돼 2월 실적부터 연결손익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환은행 인수를 통한 레버리지 확대로 하나금융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은 업계 상위 수준으로 도약할 전망이다"며 "올해 경상적 ROE는 10.3%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외환은행 인수로 하나금융 신용카드 부문의 영업 기반이 강화될 것이다"며 1분기 실적을 통해 하나금융의 이익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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