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빌 클린턴 대통령의 경제자문위원을 지낸 제프리 프랭클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 재무부가 환율 보고서에서 한국을 집중 겨냥해 강하게 비난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프랭클 교수는 1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국 재무부가 한국만을 따로 지목해 강하게 비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보고서에서 제기된 가장 중요한 내용은 한국과 중국, 일본, 독일 등이 확대 재정정책을 통해 경제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일 마켓워치를 비롯한 외신은 재무부가 공개한 환율 보고서와 관련 미국이 한국을 지목해 매우 강하게 비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프랭클 교수는 이어 환율보고서의 발간 배경을 묻는 질문에 "지난 1988년 이후부터 미국 의회가 재무부에 외환시장을 조작하는 국가에 대해 보고하라고 요청해왔다"며 "현재 미국 재무부가 이전과 같이 잘 해내고 있기 때문에 의회가 자유무역을 제약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그는 앞서 환율보고서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제시한 바 있다.

프랭클 교수는 지난해 6월 연합인포맥스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보호무역 색채를 띤 포괄무역법안이 발효되면서 재무부가 환율보고서를 발간하는 의무를 지게 됐다"며 "개인적으로 이 법안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보고서에 '불공정(Unfair)'과 '조작(Manupulation)'이라는 표현이 담기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미국 재무부가 다른 국가의 환율을 평가할 때 경상수지와 종합적인 국제수지, 외환보유고, 현재 환율 등을 고려하지만 적정환율 수준에 대해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한다고 날을 세웠다.

제프리 프랭클 하버드대 교수, 출처:하버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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