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코스피가 2,100선을 돌파하고, 코스닥지수는 700선에 다가서고 있다.

`성완종 파문'이 정치권과 나라를 뒤덮고 있지만 증시 호황과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는 나날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코스닥 신용융자잔고가 3조6천억원에 달해 코스피시장보다 더 많아졌다. 개인투자자가 간접투자보다는 직접투자로 전략을 선회하면서다. 글로벌 주요 증시 역시 `불 마켓(Bull market)'으로 진입, 일본과 홍콩, 유럽증시까지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기업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코스피 전망치를 2,200까지 기대하면서, 그 배경으로 올해 한국의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고, 이에 따라 기록적인 기업실적이 가능하다는 점을꼽고 있다.

한편에서는 과열 경계론도 나온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투자자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최근 글로벌 국채시장과 외환시장이 불안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금융위기가 발행할 경우 은행시스템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미국 상업 부동산이 바닥을 찍고 활황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도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자사가 소유한 300억달러 규모 부동산 대부분을 매각한다고 밝힌 점도 주목할만하다.

대세 상승기로 불리는 상황이 오면 투자자들은 부정적 신호들을 종종 놓쳐왔다는 교훈을 되새기면서 이런 `큰 손'들의 조치를 곱씹어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 신중론자들은 현 국면에서 투자자들은 물론, 국가적으로 선진국 발 금융위기에 대한 대비는 돼 있는가 하는 지적까지 한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때나 2008년 금융위기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던 경험을 되풀이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당연한 주문이지만 당국의 컨틴전시플랜(contingency plan)은 구체적으로 수립돼 있어야 할 것이다.

정부와 의회 역시 소모적인 정쟁보다는 경제회복의 추동력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큰 그림을 금융시장과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

`정치인 파일'로 온 나라가 시끄럽지만 이 와중에서도 정책당국은 마땅히 할 일은 해야 한다는 얘기다. 당장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인 중국의 신실크로드 개발 사업 등 코 앞에 닥친 글로벌 이슈에 대한 대응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5.24 조치가 해제될 경우 대북경협 전략을 수립해 기업과 경제의 중장기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방안에도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산업증권부장)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