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중국이 심상치 않다. 여느 때와는 그 강도가 다르다는 의견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 인민은행은 대형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18.5%로 100bp 인하한다고 전격 밝혔다. 상하이종합지수가 7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중국판 차스닥으로 불리는 선강퉁 시행이 임박한데 따라 유동성을 최대한 공급해 자본조달시장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경기를 지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유동성 과잉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적극적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배경은 뚜렷하다.

중국 정부의 금융통화정책 목표는 일대일로(一帶一路)라는 슬로건으로 내세운 광범위한 국토개발사업이다. `일대일로'는 `하나의 지역, 하나의 길'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실크로드 경제지대'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지칭한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3월말 보아오 포럼에서 세부 이행 사항을 설명하면서 이를 통해 경제 발전을 확대하고, 지역간 네트워크와 상호교류를 늘리며, 아시아의 발전과 안보에 기여하자고 언급했다.







<자료: KDB대우증권>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도 이 계획과 직접 맞닿아 있다. 성공한다면 글로벌 경제 지형이 바뀔 수도 있는 큰 사안이다.

경제에서 정치안보에 이르기까지 중국 중심의 `팍스차이나'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지수가 5천을 넘어 올라가고, 선전시장이 나스닥 시장 이상의 성공을 거두게 되고, 조달한 자본이 중국 국토개발 사업에 투입돼 성과를 내게되면 AIIB 참여 국가들도 수혜를 입게될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투자자들이 자본이득을 향유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수혜는 중국이 받게 된다. 외교안보와 정치측면에서 보이지 않는 가외 이득도 중국이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다. 길게보면 중국 중심의 체제로 아시아 국가들이 종속되는 사태로 귀결될 수 있다.

전 정부의 4대강 사업이나 현 정부의 핀테크 등 주력 이슈에 비하면 중국의 보폭은 수십 수백배 큰, 미래지향적이며 전략적이라 할 수 있다.

부패와의 전쟁과 국토개발이라는 거대담론을 동시에 밀어붙이고 있는 중국 정부의 리더십을 마냥 부러워하고만 있을 것인지, 안타까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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