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코레일이 파산위기에 놓인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추가 유동성 확보 방안으로 증자안을 다시 꺼내들었다.

코레일은 26일 기존 자본금 1조원을 5조원으로 대폭 늘리는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28일 열린다.

코레일은 5조원 증자안에 토지매각 미수금 5조3천억원(이자 제외) 중 2조6천억원을 자본금으로 전환해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간출자사는 1조4천억원을 출자하라고 요청했다. 코레일은 랜드마크 빌딩 공사비 1조4천억원을 염두에 두고 금액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을 가진 삼성물산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레일은 증자에 참여한 민간 출자사에게는 개발사업권을 맡기고, 코레일은 자금관리 등 사업관리만 수행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코레일 제안대로 증자가 이뤄지게 되면 코레일은 기존 25.0% 사업지분에서 57.0%로 과반을 확보하게 돼, 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끌 수 있다.

또 코레일은 민간출자사가 자본금 증액을 수용한다면 2천500억원의 전환사채(CB)발행이 없더라도 랜드마크 빌딩 2차 계약금(4천160억원)을 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간출자사가 코레일의 증자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하반기 코레일이 추진했던 3조원 증자안이 이미 무산된데다 2천500억원 CB도 출자사의 여건이 되지 않아 발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산AMC의 한 관계자는 "이는 코레일이 자기 지분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민간출자사의 기득권을 포기하라는 의미"라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방안"이라고 풀이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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