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정책금융공사가 해외에서 조달한 달러자금을 중소ㆍ중견기업에 간접적으로 대출하는 길이 열린다.

금융위원회와 정책금융공사는 시중은행의 외화조달 여건이 나빠지더라도 중소ㆍ중견기업에 대한 외화자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금융공사를 통한 '외화온렌딩' 제도를 7월부터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온렌딩은 정책금융공사가 은행 등 중개금융기관에 자금을 공급하고, 중개금융기관은 자신의 책임하에 지원대상 기업을 선별해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그간 정책금융공사는 제도가 미비했던 탓에 원화로만 온렌딩 제도를 운용해 왔다.

그러나 유럽발 재정위기와 관련한 대외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국내 은행의 외화 차입여건이 나빠져 중소기업에 대한 외화대출이 축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자 금융당국이 제도를 새롭게 만들었다.

따라서 온렌딩 주무기관인 정책금융공사를 통해 현재 선박금융에 한해 제한적으로 시행 중인 외화온렌딩 제도를 일정 기준을 갖춘 중소ㆍ중견기업으로 확대키로 했다.

정책금융공사의 외환온렌딩을 지원받으려면 회사설립 3년이 지나야 하고, 전년 매출이 10억원인 중소ㆍ중견기업으로서 금융감독원 표준신용등급 6∼11등급에 해당하면 된다.

외산설비 도입과 원자재 구입 등의 대외결제를 목적으로 한 실수요 외화자금에 한해 대출이 이뤄진다.

다만, 대출 가능 자금은 규모나 용도 등을 고려해 차등하기로 했다.

정책금융공사는 기업은행과 외환은행, 부산은행 등을 중개금융기관으로 해 올해 약 5억달러를 외화온렌딩 자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대출금리는 정책금융공사의 온렌딩 금리에 중개기관이 적용하는 스프레드가 가산되는 수준이다. 온렌딩 금리는 3개월 리보금리에 정책금융공사 조달하는 비용, 업무원가 등을 고려해 가산한 금리다.

중개기관 스프레드는 대출 신청 기업의 신용도와 여신기간 등을 참작해 80∼560bp 사이에서 결정된다.

정책금융공사는 "시중은행의 3년 만기 외화대출보다 약 50bp 낮은 수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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