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대책 전문'으로 불리던 김학수 국장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으로 돌아왔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자본시장국에서 그는 이제 야전사령관의 역할을 '해내야만' 한다.

김학수 금융위 신임 자본시장국장은 2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3년 만에 복귀한 자본시장국 체격이 더 커졌다"며 "커진 체격만큼 체질도 좋아지도록 이끌어야 할 생각을 하니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위원장님을 비롯해 정책적으로 자본시장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기대만큼 할 일이 많아졌으니 그만큼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3년부터 얼마 전까지 미국 워싱턴에 머물렀다.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으로 파견을 갔던 그는 세계의 수도에서 글로벌 안목을 키웠다.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쌓으며 선진 금융시장에 익숙해졌다.

자본시장과장으로 있던 그가 3년의 시간을 비운 사이 자본시장국에는 투자금융팀이 신설됐고, 연금팀도 둥지를 틀었다.

김 국장은 "자본시장국에 역할을 많이 주는 것은 그만큼 모험자본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많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역동성이 떨어진 우리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드와 연금, 주식시장을 포함한 모험자본 시장이 살아나야 하고 그것이 자본시장국의 주된 임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이 20년 동안 장기 불황을 겪은 것도 역동성 있는 자본이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기업이 살아나서 그 이면의 투자자들도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 기업과 투자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자본시장을 만들어 보자는 게 모토"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자본시장의 우선된 과제로 거래소 개편 문제를 손꼽았다. 모험자본 시장을 살리고자 시장 거래 질서를 바로잡겠다는 뜻이다.

그는 "코스닥, 코넥스 시장을 활성화하고 코스피 시장의 체질을 개선하려면 거래질서를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며 "그 출발은 거래소 구조개편"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거래소 구조 개편을 통해 모험자본 시장의 질서를 바로잡고 회수시장과의 선순환 구조를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김 국장은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에서 보냈다. 당시 그는 중소기업 생계형 보증대책과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등을 내놓으며 시장에 강한 인상을 줬다.

창조경제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전쟁터가 된 자본시장에서 그가 어떤 정책을 내 놓을지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국장은 "이미 훌륭한 후배들이 과장으로 배치돼 있어 든든하다"며 "하루하루가 전쟁이 자본시장국에서 야전사령관으로써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시 34회인 그는 경복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을 시작으로 기획예산처 재원기획과장,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장, 금융위 산업금융과장과 자본시장과장 등을 거쳤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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