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슈어뱅크(assure bank)란 보험(assurance)과 은행(Bank)의 합성어로 어슈어 뱅킹(assure banking)이라고도 한다.

어슈어뱅크라는 합성된 단어의 뜻에서 알 수 있듯 보험 회사가 은행업을 영위하는 것을 말한다. 보험회사가 은행업을 하거나 은행을 자회사로 두어 보험업과 지급결제기능(narrow banking)이 있는 은행업을 같이 영위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슈어뱅크와 비교되는 것으로 방카슈랑스(Bancassurance)가 있다. 방카슈랑스는 은행(Bank)과 보험(assurance)의 합성어로 은행이 보험회사를 영위하는 것을 의미한다. 직접 영업을 하기도 하지만 보험회사를 자회사로 두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두 단어 모두 은행업과 보험업을 겸업하는 것을 뜻하지만, 주체가 보험사이면 어슈어뱅크로 주체가 은행이면 방카슈랑스가 된다. 또한, 주 업무가 보험업이냐 은행업이냐의 차이도 존재한다.

어슈어뱅크는 1980년대 지속적인 규제 완화와 사이버 금융의 발달에 따라 금융기관 사이의 업무 장벽이 점차 허물어지면서 등장한 개념이다.

금융기관 사이의 인수·합병에 의한 대형화 및 이종(異種) 금융업의 겸업화가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이른바 종합금융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어슈어 뱅크가 등장한 셈이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대형 보험회사가 보험 업무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이려는 차원에서 지방 은행이나 온라인 은행을 설립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1998년 영국의 보험회사 프루덴셜 그룹(Prudential Group)은 온라인 은행인 에그뱅크를, 2001년 메트로폴리탄생명보험(메트라이프)은 메트라이프뱅크를 설립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3년 8월 방카슈랑스가 시행되어 은행의 창구에서도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어슈어뱅크의 도입이 검토되었으나 산업 자본의 금융자본 잠식이라는 비판 등으로 실현되진 못했다. 어슈어뱅크의 도입을 반대하는 주장은 국내의 경우, 대기업의 계열사가 보험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이므로 어슈어뱅크를 허용하면 결국 산업재벌이 보험사를 통하여 은행산업을 지배하는 결과를 낳게 되어 금융산업 전반에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방카슈랑스 허용에 대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국제경제부 강규민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kkm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