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SK그룹이 차기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바이오 사업이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SK㈜는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수면 장애 치료 신약이 미국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3상 시험은 임상 시험 3단계 중 마지막에 해당하는 절차로, 3상 시험이 성공하면 바로 시판에 나설 수 있는 만큼 곧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는 게 SK의 설명이다.

이번 3상은 SK의 신약 개발 파트너로 수면장애 분야 최대 제약사인 미국 재즈가 기면증 및 수면무호흡증 환자를 대상으로 북미·유럽 지역 전문 병원에서 진행한다.

재즈는 오는 2017년까지 임상 3상 시험을 완료한 뒤 미국 식품 의약품국(FDA)의 판매 허가를 거쳐 오는 2018년 신약을 시판할 계획이다.

SK는 재즈와의 기술 수출 계약을 통해 임상 시험 단계별 기술료를 받을 뿐 아니라 시판 이후 매출액을 기반으로 로열티 수입을 올리게 된다. 또 아시아 주요 12개국 시장에 대한 판권을 보유해 아시아 시장의 마케팅을 직접 진행할 예정이다.

기면증·수면무호흡증 등으로 인해 서양인의 15%는 일주일의 3일 이상 주간 졸림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장애 관련 신약의 시장 규모는 30억달러(약 3조원)로 연평균 6% 이상 성장 중이다.

조대식 SK㈜ 사장은 "이번 수면 장애 신약 외에도 SK바이오팜을 통해 자체 개발 중인 뇌전증(간질), 만성변비·과민성대장증후군 신약 등 경쟁력이 탁월한 후보 물질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SK가 독자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뇌전증 신약은 경쟁약물 대비 약효 및 안전성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 받아 올 6월 임상 2상 후기 시험을 완료한 뒤 오는 10월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SK는 현재 뇌전증 시장 1위 제품인 빔팻의 매출 규모를 고려해 1조원 이상의 연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만성변비·과민성대장증후군 신약도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2상 시험을 마무리 중으로 글로벌 전문 제약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내년 1분기 기술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SK는 그간 생명 과학 분야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 사업을 적극 지원해왔다.

지난 4월 분사한 SK바이오텍을 통해 원료 의약품 생산사업을 확대하는 등 신약개발과 의약품 생산사업의 시너지 강화에도 나섰다.

j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