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여사·3남매·사위 나란히 만찬행사 참석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왼쪽)과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대신해 본격적인 대외 행보에 나섰다.

이재용 부회장은 1일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5호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지난달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그룹의 대표 자격으로 참석하는 사실상의 첫 공식 행사다.

이 부회장은 시상식장 좌석 맨 앞줄에 앉았다. 이 부회장 양옆에는 고건 전 국무총리와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이 앉았다. 이 부회장은 시상식 시작 직전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가볍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났지만 별다른 말 없이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호암상 시상식은 1990년 이건희 회장이 선대 회장의 인재 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 뜻을 기려 제정한 상으로, 그동안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 회장이 직접 참석해 왔다.

하지만 이 회장이 지난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장기간 입원하게 되면서 이 부회장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지난해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는 이 회장뿐 아니라 이 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이날 참석은 그만큼 그룹 내 위상이 이전과는 달라졌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이 후계자로서의 공식적인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의 와병 기간에 삼성을 대표해 주요 대외 행사에 참석하기는 했지만 그룹 내부의 공식 행사에는 나선 적이 없었다.

지난 1년간 삼성 전반의 사업 구조가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빠르게 전환됐고, 지분 상으로도 지배 구조가 이 부회장에게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특히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결정은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을 통하지 않고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직접 지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호암상 수상자 축하 만찬은 오후 6시30분부터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모친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이건희 회장 사위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은 나란히 오후 6시 10분께 만찬장에 입장했다.

이부진 사장은 홍라희 여사가 도착하기 전 호텔 로비에서 대기했다가 가족들과 함께 입장했다.

이날 호암상 시상식에는 고건 전 총리와 이홍구 전 총리, 한덕수 전 총리, 현승종 전 총리 등이 참석했다.

이밖에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과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나선화 문화재청장,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각계 주요 인사 550여명이 참석했다.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은 "호암상이 명실상부한 국제적 위상을 지닌 상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호암상을 제정한 이건희 회장께 호암재단을 대표해 심심한 감사를 드리고, 회장님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천진우 박사(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 ▲공학상 김 창진 박사(UCLA 교수) ▲의학상 김성훈 박사(서울대 교수) ▲예술상 김수자 현대미술작가 ▲사회봉사상 백영심 간호사가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3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된다. 올해부터는 노벨상 수상자 2명 등 해외 석학 4명이 심사회의에 직접 참여해 후보자들의 업적을 보다 국제적 차 원에서 검증했다고 삼성그룹은 설명했다.

시상식은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 인사말과 김병윤 심사위원장의 심사보고, 부문별 시상과 수상소감 순서로 진행됐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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