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중심 요금제의 인기가 상종가를 치면서 가뜩이나 쪼그라들고 있는 유선전화 시장의 축소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저가 요금제 사용 고객도 유·무선통화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동전화로 수요 대체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시내전화 가입자수는 1천673만2천613명으로 지난달 대비 5만2천357명 감소했다.

최근 시내전화 가입자 수는 지난 2007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한때, 2천313만명까지 기록했던 시내전화가 입자는 지난해 1천693만명으로 전년대비 3.87% 감소했다. 지난 2013년 3.51%보다 감소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한, 이통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에 성장하던 인터넷전화(VoIP)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이면서 사용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4월말 기준 인터넷 전화 가입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8.5% 수준인 1천241만6천976명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꾸준히 감소하던 유선전화 시장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등장으로 더욱 가파른 가입자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 가장 먼저 유무선 음성통화 전면 무제한을 내세우면서 무제한 통화 시대를 열었고 이어 LG유플러스에 KT까지 동참하면서 본격적인 음성통화의 무제한 시대가 시작됐다.

그동안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던 유선전화의 강점은 희석됐다.

특히, 유선전화 시장에서 1천352만5천346대의 가입자로 약 80.8%를 차지한 KT는 마지막까지 유선전화 통화 무제한 동참에 고민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유·무선 통화의 무제한 시대가 시작되면서 유선전화 시장의 이탈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유선전화의 비중이 가장 큰 KT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KT는 올해 초 최근 인터넷전화 무한요금제를 출시하며 유선 가입자 이탈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월 3천500원으로 KT 유선전화 가입자 간에 3천분 통화를 제공해 사실상 무제한으로 통화가 가능하다.

월 5천500원 요금제는 모든 통신사의 유선전화에 3천분 무료통화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통화량 감소에 따른 매출감소 저지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집전화 무한요금제 등 다양한 결합상품과 정액형 요금제를 통한 요금 경쟁력을 확보해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고객관계관리(CRM) 기반의 고객유지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통화매니저 애플리케이션 등 부가서비스 고도화로 가입자당매출(ARPU)이 늘어나게 한다는 방침이다.

KT뿐만 아니라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는 LG유플러스 역시 개인보다 기업용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집중하며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한, 단순한 전화상품이 아닌 태블릿 중심의 전략을 펼친 홈보이 등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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