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2월 무역수지가 유럽 재정 위기에도 38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7일 무역수지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등 9곳의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수출은 489억1천200만달러, 수입은 451억1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들 기관은 12월 무역수지가 37억9천3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폴 참여자들은 유로존 재정위기로 세계경제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12월 수출은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수입도 대외교역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가운데 국제원자재가격, 원화 약세 흐름 등을 감안할 때 상당폭 증가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증권사 6곳은 30억달러가 넘는 무역수지 흑자를 예상했다. 현대증권과 HI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4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전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과 2월 각각 29억 6천200만 달러와 28억4천6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고 3월에는 31억100만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 4월에는 58억2천3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고 5월에는 27억4천600만달러, 6월에는 33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월별 기준 사상 최대규모인 72억2천300만달러의 흑자를 냈으나 8월에는 흑자 규모가 8억달러로 급감했다. 9월 무역수지는 14억3천5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10월에는 42억9천만달러 흑자를, 11월에는 39억달러 무역흑자를 기록해 컨센서스를 대폭 웃돌았다.

▲각사별 전망치 = 키움증권은 31억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예상했다. 솔로몬증권은 33억1천만달러를,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35억달러와 34억5천3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전망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37억9천700만달러를 예상했고 IBK투자증권은 39억3천100만달러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42억1천400만달러 흑자를, 현대증권과 HI투자증권은 각각 43억300만달러, 45억3천만달러를 예상해 40억달러대 무역흑자를 전망했다.

▲각 기관 코멘트 =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2월 무역수지가 전월 35억달러에 비해 다소 감소했을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유로재정위기 확산)이 높아지면서 수출증가율이 다소 하락했을 것이나 신흥공업국의 SOC투자 및 소비지출 활성화 영향으로 비교적 견실한 증가세가 유지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유럽을 제외한 선진국으로의 수출 역시 플러스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아올해 수출증가율은 당초 예상보다 높은 1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내년 1분기까지 수출증가율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내년 수출증가율은 10% 전후 수준으로 둔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노중 솔로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2월 무역수지는 33억1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낼 것"이라며 "12월 수출 호조는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지역을 제외한 중국, 미국, 아세안 등으로 수출호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외경기 불안이 커지고 있어 2012년에는 수출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수출은 유로존 재정위기, 미국 소비 회복 지연, 중국 성장 모멘텀 둔화 등의 여파로 한자릿수 증가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입의 경우 3개월째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11월,12월 유가가 다소 하락한 가운데 국내 경기 조정 여파로 관련 수입 수요가 둔화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한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중 수출은 대EU 수출의 감소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연말효과 등으로 일평균 20억달러 내외의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중 수출입은 대EU, 대미국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한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며 "수출입 증가율이 동반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는 2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38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011년 연간으로 수출은 전년대비 20.1% 증가, 수입은 23.3% 증가하고 무역수지 흑자는 336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며 "수출입은 합한 총교역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한 1조 8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수출은 지속되는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발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전년동월대비 11.8% 내외로 증가세가 완만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진국 수요 둔화가 여전한 가운데 아시아지역에서의 경쟁력 제고로 두 자리 증가율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2월 수입은 중장기 부담에서 벗어날 수 없으나 대외교역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가운데 국제원자재가격, 원화 약세 흐름 등을 감안할 때 수입액이 상당폭 증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수출은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증가세가 지난 10월 이후 재차 회복되고 있는 것은 빠른 회복에 따른 기저효과, 조업일수 영향 등으로 증가율이 다소 주춤했던 부분이 정상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한 세계경제 둔화 우려가 있지만 우리 수출의 경쟁력 향상 및 지역별 다변화 효과가 수출의 하방경직성 강화와 상대적 호조세를 유지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수출에 대해 한자릿수 초반 증가로 급랭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지만, 8~9%대의 증가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HI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중국 경기둔화 영향 등으로 수출경기의 둔화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시아이머징 등 이머징 수출 호조와 더불어 자동차 등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수출증가율은 10%내외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며 무역수지 흑자기조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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