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사 내 편의점서는 18배 폭증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승록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병으로 편의점에서 마스크 등 예방물품 판매량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4일 편의점 업계가 내놓은 최근 2주간 품목별 매출 증가율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가장 큰 매출신장세를 보인 상품은 단연 마스크로 나타났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최근 1주간 마스크 매출 증가율은 메르스 발생(5월20일) 직전 주와 비교해 244.3% 증가했다.

CU도 메르스 발병 이후 최근 2주간 마스크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12.1% 늘었고, 세븐일레븐 역시 111.7% 증가했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메르스 확진 판정 환자수가 급증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6일간 마스크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191% 증가했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는 "메르스 확진 판정 환자수가 5명으로 크게 늘어난 지난 5월28일 이후로 공포 심리가 확산된 점이 최근 6일간 마스크 판매 급증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상권별로 보면 출퇴근길 사람들이 밀집하는 지하철 역사 안 편의점에서 마스크 판매량이 가장 크게 늘어났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지하철 역사 내 편의점에서 팔린 마스크가 전년동기대비 1,76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학원가(807%), 주택가(764.3%)가 이었다.

이에 대해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출퇴근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메르스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누 등 손세정제와 구강청정제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최근 2주간 손세정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8%, 최근 1주간은 47.6% 늘었다. 구강청정제는 각각 16.8%, 19.0% 증가했다.

CU 역시 최근 2주간 손세정제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10.4%, 구강청정제는 18.9%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메르스 발생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판매량이 급증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메르스가 계속 확산될 경우 마스크 뿐만 아니라 손세정제와 구강청정제 역시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어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4일 메르스 검사 결과 의료인 2명을 포함해 5명이 양성으로 추가 확인돼 전체 환자 수가 35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srk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