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삼성물산 지분 7%를 보유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어트 매니지먼트가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삼성그룹은 투자자들을 만나 적극적으로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4일 "재무 전문가인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과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합병 대응 IR팀을 꾸려서 기관투자자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면서 "사업과 합병 후 주가관리 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믿음을 주고 설득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주가가 올라가고 시너지가 난다면 투자자들이 왜 합병에 반대하겠나"라며 "합병 기일까지 시간이 좀 남았으니 그 사이 투자자들을 만나 설득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엘리어트 매니지먼트도 합병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게 목적은 아닐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주가 관리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합병 발표 이튿날 곧바로 기관투자자 대상 IR을 열어 합병 법인의 사업적 시너지와 합병 배경, 주가 관리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현재 해외 출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내달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9월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한 엘리어트 매니지먼트는 이날 자료를 내 "삼성물산의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을 뿐 아니라 합병 조건도 공정하지 않다"면서 "(합병은)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별도 자료를 통해 "양사간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 규정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시장이 현재 평가한 기준으로 합병 비율을 적용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삼성물산의 성장 정체로 인한 영업가치 하락에 대응해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 추진 등을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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