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그리스 우려 등이 부각되며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독일 국채 금리가 안정세를 찾은데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에 금리인상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늦출 것을 권고한 영향으로 나흘 만에 상승했다.

달러화는 지난 5월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 회동을 하루 앞두고 하락했다.

IMF는 그리스가 6월 만기가 돌아오는 4개 부채를 통합해 이달 말 일괄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는 5일 3억유로가량의 자금을 갚아야 하지만, 채권단과의 협상이 지연된데 따라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자 상환일을 미룬 것으로 해석됐다. 그리스는 이달 30일까지 IMF에 부채를 갚을 예정이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은 그리스와 채권단 사이의 의견 차이가 "여전히 꽤 크다"고 언급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브뤼셀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유럽연합(EU) 대표들과의 협상안에 대한 논의가 건설적이었다고 진단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구제금융 협상을 위해 수일 내로 브뤼셀에서 다시 회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월30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수가 8천명 감소한 27만6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7만8천명으로 예측했다.

5월23일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 혜택을 받은 사람들의 수는 3만명 줄어든 219만명으로 집계돼 200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노동부는 1분기 생산성이 연율 3.1%(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3.0% 하락에 거의 부합한 것이다. 1분기 생산성 예비치는 1.9% 하락이었다.

IMF는 미국의 올해 경기 성장 전망을 기존 3.1%에서 2.5%로 하향조정했다. 이어 Fed가 2017년 중순까지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Fed가 임금과 물가 상승률이 최근 지표보다 더 강한 신호를 보낼 때까지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춰야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을 늦출 것을 권고했다.

BOE는 이날 정례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은행은 2009년 3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50bp 내린 이후 6년 넘게 금리를 동결해 오고 있다. 자산매입 규모는 2012년 7월 3천750억파운드로 500억파운드 늘어난 이후 그대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 우려 등이 부각되며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70.69포인트(0.94%) 하락한 17,905.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18.23포인트(0.86%) 내린 2,095.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11포인트(0.79%) 하락한 5,059.1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글로벌 국채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데 따라 하락 출발했다. 장중 낙폭을 소폭 축소하는 듯했으나 그리스 협상 지연 등 부정적인 이슈들이 부각되며 하락폭을 키웠다.

이날 다우지수와 S&P지수는 장중 50일 이동평균선 아래까지 내려갔다.

통상 50일 이동평균선은 단기 증시 움직임을 가늠하는 데 사용된다. 지수가 이 아래로 떨어지면 매도세가 임박했다고 해석된다.

그리스 부채 관련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연기된 데다 그리스가 이달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갚아야 하는 16억유로 규모의 자금을 일시 상환하겠다고 밝힌 데 따라 증시는 하락폭을 키웠다.

지난 5월3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8천명 감소한 27만6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7만8천명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1분기 생산성은 연율 3.1%(계절 조정치) 하락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거의 부합한 수준이다.

IMF는 미국의 올해 경기 성장 전망을 기존 3.1%에서 2.5%로 하향조정했다. 이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상반기까지 늦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멕시코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3.0%로 동결했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7.69% 상승한 14.7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독일 국채수익률 안정과 국제통화기금(IMF)의 미국 경제 전망 보고서 영향으로 나흘 만에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6/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7bp 낮아진 연 2.30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6.3bp 빠진 3.042%를 보였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떨어진 0.665%를, 5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4.6bp 밀린 1.642%를 각각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주간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매도 공세가 주춤해짐에 따라 낙폭이 제한됐다. 이후 국채가격은 주간 고용지표와 올해 1분기 생산성 결과가 혼조적 모습을 보인 뒤 반등했다.

독일 국채수익률은 이틀간의 하락폭으로 1998년 이후 최대를 기록한 이후 이날 오전(런던시간) 한때 작년 9월 이후 최고치인 1% 안팎(튤렛프레본 1.001%, 트레이드웹 0.990%)까지 급등한 뒤 반락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2bp 떨어진 0.841%를,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도 3.9bp 낮아진 2.043%를 각각 나타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가격 역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후 IMF가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금리인상 시기는 2016년으로 늦춰야 한다고 권고해 독일과 미국 국채수익률이 동시에 낙폭을 확대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IMF의 보고서 이후 저가 매수세가 급증하며 독일과 미국 국채에 대한 저가매수세가 공격적으로 유입됐다"면서 "IMF 보고서가 이날 국채시장의 최대 이슈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음날 미 노동부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국채가격 움직임이 제한적인 모습이었다고 그는 부연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월 고용이 21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독일 국채 매도공세가 주춤해졌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이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시작하기 전인 2011년 4월에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이 3.5%근처에서 등락했음을 감안하면 독일 국채시장이 더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위스의 대표적 프라이빗뱅크인 줄리어스베어는 이날 펀더멘털을 근거로 볼때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1.7% 수준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벵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현재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자사의 올 연말 목표치 2.35% 근처에서 등락하고 있음에도 기존 목표치를 고수한다고 밝혔다. 현 수준의 수익률은 은행과 보험, 연기금 투자자들에게 매력적 수준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추가 상승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미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기 전까지는 유로존 국채 매도세가 강화된 데 해도 미 국채 매수세는 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6월 회의에서 오는 9월 금리인상 힌트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가 7월 회의에서 9월 금리인상을 앞두고 FOMC 성명 문구에 변화를 줄 것이라면서 5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9월 금리인상 여부를 확인케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Fed의 6월 FOMC 회의는 오는 16-17일 이틀 일정으로 열린다. 7월 회의는 28-29일에, 9월 회의는 16-17일에 각각 열릴 예정이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지난 5월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4.3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25엔보다 0.11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38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76달러보다 0.0038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9.75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0.08엔보다 0.33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독일 국채수익률이 연 1% 안팎까지 급등한 데 힘입어 한때 1.1379달러(2주래 최고치)까지 급등했다. 엔화에는 141.05엔까지 상승해 5개월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후 유로화는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것으로 나옴에 따라 달러화에 반락했다.

독일과 미국 국채수익률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유로화의 대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후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금리인상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독일과 미국 국채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국채수익률이 낙폭을 확대했다.

오후 들어 유로화는 금리인상을 늦춰야 한다는 IMF의 권고가 영향을 미쳐 달러화에 반등했으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 협상이 결론을 내기에는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혀 반등폭이 극도로 제한됐다.

유로화는 그리스 정부가 다음날 상환해야할 3억유로를 포함해 총 16억유로의 채무를 오는 30일에 일괄 상환할 것이라는 계획서를 IMF에 제출했다는 보도로 달러화에 낙폭을 다시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시장의 움직임이 이날 장세를 주도했다면서 이날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독일 국채시장이 안정된 데다 다음날 미 노동부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둠에 따라 달러화가 장중 내내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5월 고용 결과에 따라 전세계 국채시장이 다시 한번 요동칠 수 있다는 불안심리와 그리스발 불확실성 상존도 공격적 포지션 조정을 어렵게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달러화에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파운드당 1.5363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341달러보다 0.0022달러 높아졌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 회동을 하루 앞두고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64달러(2.8%) 낮아진 58.00달러에 마쳐 지난 5월28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전세계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OPEC가 이번 회의에서 현재의 산유량을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란발 산유량 증가 예상에 따른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 지속에도 OPEC가 다음날 산유량을 감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세계 최대 원유 메이저업체인 로열더치셸과 토탈, BP 등은 핵협상 타결에 따른 경제 및 금융 제재 해제 기대에 편승해 이란 진출을 사실상 공식 선언했다.

이란의 원유 매장량은 전세계 4위이며 천연가스 매장량은 2위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의 대(對) 이란 제재로 2010년 서방의 주요 에너지 기업이 이란에서 모두 철수하는 바람에 이란 자원은 제대로 개발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11년 하루 360만배럴이었던 산유량이 약 280만배럴로 감소했고 수출량도 일일 100만배럴 수준으로 급감했다.

OPEC 석유장관들은 다음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연례 회동을 하고 산유 쿼터를 결정한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이날 작년 공급 과잉을 부추겼던 공급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고, 알리 알-오마르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경제가 확장세를 나타내 원유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원유재고가 감소했으나 총 재고 규모가 80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 감소 지속에도 산유량이 계속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의 산유량이 감소하지 않는 상황에서 OPEC가 쿼터를 동결한다면 공급과잉 지속에 따른 유가 하락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독일 등 유로존 국채수익률 급등이 투기 자금들의 원유선물 투자를 어렵게 할 것이라는 예상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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