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연내 금리 인상 전망으로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국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5엔대로 진입하며 약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동결한 데다 미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가 26주 연속 감소세를 보여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8만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1만명 증가를 상회한 것이며 작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인 것이다.

5월 실업률은 경제활동참여율이 늘어난 영향으로 전월의 5.4%보다 0.1%포인트 상승한 5.5%였다. 애널리스트들은 5.4%로 예상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구제금융 협상과 관련해 국제채권단의 포괄적 제안이 매우 불쾌하다며 이른 시일 안에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그리스 부채 협상이 막판 난항을 겪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56.12포인트(0.31%) 하락한 17,849.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3.01포인트(0.14%) 내린 2,092.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33포인트(0.18%) 오른 5,068.4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으로 하락 출발했다.

미 국채 가격은 하락했고,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급등했다.

고용이 좋은 만큼 연내 금리 인상은 확실시된다는 관측에서다. 일반적으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 주가는 내리고 채권 금리는 상승한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내 금리인상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들리 총재는 미니애폴리스의 한 비즈니스그룹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올해 후반에 통화정책이 정상화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존 힐센래스 전문기자는 미국의 5월 고용지표는 호조세를 보였지만, 6월 기준금리 인상을 촉발시킬 정도는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5월 한 달의 고용지표는 의미가 있지만, Fed 위원들에게 확신을 주기에는 다소 약하다는 것이다.

최근 많은 Fed 위원들은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대니얼 타룰로 Fed 이사는 전날 뉴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경제와 관련해) 작년 이맘때보다 올해 지금이 더 많은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라엘 브레니어드 연준 이사도 지난 2일 워싱턴DC 세미나에서 "해외발 혼란에도 경제의 기초 동력을 확인해줄 수 있는 추가 자료를 기다리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막판 긴축안의 세부 내용을 놓고 충돌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구제금융 협상과 관련해 국제채권단의 포괄적 제안이 매우 불쾌하다며 이른 시일 안에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 의회 연설에서 "그리스 정부는 비합리적인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리스는 협상 초기부터 저소득층의 연금 삭감과 부가세 세수 증대는 빈곤을 악화한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치프라스 총리가 지난 3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회동에서 건네받은 초안 내용에는 이런 긴축안이 포함됐다.

이 여파로 그리스 증시는 5% 가까이 급락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의 주가는 각각 0.76%, 1.64% 올랐다.

반면 금리 인상시 악영향이 예상되는 유틸리티업종은 1.5%나 떨어졌다.

하락세로 출발했던 지수는 장막판 방향성을 잃고 혼조세로 바뀌었다. 드림웍스의 주가는 증권사 호평 속에 3% 넘게 올랐다. 반면 통신업체 버라이즌의 주가는 1.81% 하락했다.

통신업종은 내린 반면 유가 관련주는 상승했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14근처에서 거래됐다.

◇ 채권시장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지난 5월 고용지표 호조로 Fed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8/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0.2bp 높아진 연 2.411%를 기록해 작년 10월6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번 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0bp 이상 급등해 주간 기준으로 2013년 6월 이후 최대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5/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7.7bp 상승한 3.118%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2bp 오른 0.717%를, 5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9.9bp 높은 1.742%를 각각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독일 국채 매도세가 재개돼 개장 초 하락압력을 받았다.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0bp 오른 0.851%를,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4.5bp 높아진 2.089%를 각각 기록했다.

이후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대폭 웃도는 호조를 보여 국채가격이 낙폭을 급격히 확대했다.

국채가격은 수익률이 장중 한때 매력적 수준인 2.437%까지 급등한 데 따른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돼 추가 하락이 제한되기도 했다.

블랙록의 국채부문 CIO인 릭 리더는 "유휴노동력을 감안할 경우 Fed의 올해 금리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Fed의 첫 금리인상 시기가 9월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용시장이 더 개선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매뉴라이프자산운용의 마이크 로리지오 수석 국채 거래자는 "고용지표 호조로 오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투자자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4% 근처로 상승하면 저가 매수에 나서려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여 Fed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에 힘이 실렸다면서 그러나 Fed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정도로 경제가 견조하지 않은 데다 인플레이션율 역시 (은행의) 목표치 2%를 밑돌고 있어 국채수익률이 현 수준에서 큰 폭으로 추가 상승할 이유는 없다고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에 힘이 실린 가운데 독일 국채시장 역시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 정책 이후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 약화로 독일 국채 등 유럽 국채에 대한 매도세가 언제든지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매수에 나설 정도로 매력적 수준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유럽 국채시장 불확실성이 미 국채에 대한 공격적 매입세를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 달러화는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Fed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전망으로 엔화에 달러당 125엔대로 진입하며 약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125.6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36엔보다 1.25엔이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14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38달러보다 0.0124달러나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9.62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9.75엔보다 0.13엔 밀렸다.

달러화는 유럽시장에서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전날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데 힘입어 유로화와 엔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한때 125.85엔까지 급등해 약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고용지표 발표 뒤 오는 10월 첫번째 금리인상 가능성을 53%로 반영했다. 오는 12월보다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유력시한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5월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이 연율 2.3%를 나타내 2013년 8월 이후 최대를 보였다면서 이같은 임금 상승률은 인플레이션율이 Fed의 인플레 목표치 2%에 근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FF 금리선물시장이 10월 금리인상 전망을 반영하고 있으나 임금 상승률과 고용 증가 규모로 보면 금리인상 시기는 9월이 매우 유력해 보인다고 부연했다.

유로화는 그리스가 디폴트 상황으로 내몰리지 않을 것이라는 주요 관계자들의 잇따른 발언에도 불확실성이 상존함에 따라 엔화에 약세를 보였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이달에 상환해야 할 자금 약 16억유로를 오는 30일에 일관 처리하겠다고 밝힌 것이 직접적으로 그리스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마가리티스 쉬나스 대변인은 그리스의 결정에 대해 "IMF 규정에 부합한다"면서 "(IMF) 회원국의 의무 이행 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날 그리스 정부는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3억유로를 포함해 이달 중 만기가 돌아오는 총 4개의 부채를 이달 말에 일괄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IMF도 이를 수용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구제금융 협상과 관련해 국제채권단의 포괄적 제안이 매우 불쾌하다며 이른 시일 안에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피치는 현재 그리스의 등급을 `CCC`로 유지하고 있고, S&P 역시 지난 4월에 `CCC+`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S&P의 그리스 등급은 피치보다 한단계 높은 수준이다.

무디스 역시 최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Caa1`에서 `Caa2`로 낮췄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 호조 이후 미국과 일본ㆍ유로존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커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을 것이라면서 특히 미 국채수익률 급등은 일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부추겨 달러화의 대 엔화 상승 추세에 힘을 실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로존의 디플레이션이 완화된 이후 독일 국채수익률 급변동에 따른 유로화 매수세가 강하기 때문에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으나 OPEC가 산유량을 동결한 데다 미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가 26주 연속 감소세를 보여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3달러(1.95%) 높아진 59.13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1.9% 떨어졌다.

지난 이틀 동안 5%나 하락했던 유가는 OPEC가 산유량을 동결했다고 밝힌 이후 반등했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 석유장관 회의를 마치고 난 뒤 "(하루 3천만배럴의) 생산량 한도를 동일하게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OPEC는 올해 하반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유가는 지난 5월 미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대폭 웃도는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급등세를 나타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달러화는 엔화에 한때 약 13년 만에 최고치인 125.85엔까지 상승했고 유로화에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오후 베이커휴즈는 6월5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미 원유 채굴장비수가 4개 줄어든 642개(2010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는 26주 연속 줄어들었다. 원유 채굴장비수가 나온 뒤 유가가 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란과 리비아발 증산 가능성을 이유로 OPEC가 산유 쿼터를 수백만배럴 더 늘릴 수 있다고 예측한 전문가들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산유 쿼터 동결 소식이 원유 선물 매입세를 부추긴 데다 주간 채굴장비수가 감소세를 지속함에 따라 유가가 반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OPEC의 산유량 동결로 전세계 공급 과잉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된 데다 달러화가 고용지표 호조로 유로화 등에 큰 폭으로 상승해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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