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삼성서울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 17명이 발생한 가운데 삼성그룹은 이 병원에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이송 계획이 없다고 7일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병원이 메르스로부터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보고 있다"면서 "다른 환자들도 있는데 이건희 회장만 이송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긴급 스텐트 시술을 받은 이후 아직까지 삼성서울병원 20층 VIP 병실에 입원해 있다.

한편,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병원 24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은 17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해 37명이 발생한 평택성모병원에 이어 두 번째로 확진 환자 수가 많았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14번 환자가 중증 상태에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는데 입원실이 충분하지 않아 2~3일간 응급실에 머무르면서 감염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원장도 이날 병원 내 중강당에서 브리핑을 열어 "당시 의무기록과 폐쇄회로(CC)TV 등을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 환자 675명, 의료진 등 직원 218명이 14번 환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송 원장은 이들 893명에게 즉시 통보했고, 필요한 격리조치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설명대로 메르스 감염 확진자 17명 모두 지난달 27~29일 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에게 노출된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들이라고 덧붙였다.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17명에게 또다시 노출된 인원은 의료진과 직원 207명, 환자 508명으로 파악됐다.

송재훈 원장은 의료진과 직원 207명에 대해 전원 근무제한 및 자택 격리를 시행했고, 노출된 환자 508명도 병실 격리나 자택 격리해 모니터링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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