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도 구글, 애플 등 해외 기업들만 과실을 따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통신·IT 기업들이 '대안 앱마켓'을 내세워 반격에 나서고 있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가 지난 4월부터 운영 중인 카카오게임샵의 입점 게임 수는 38개로 출범 당시(15개)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샵은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게임사들의 '탈(脫)카카오' 현상을 막기 위해 오픈한 자체 게임 앱 유통채널이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게임샵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개발사 65%, 카카오게임 25%(결제·입점 수수료 포함), 사용자 보너스 적립 10%로 배분하고 있다.

기존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앱을 팔았을 때 개발사가 가져가는 수익은 49%에 불과했다. 카카오게임샵에 입점하면 구글이나 애플에 이중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게임사들에게 유리하다.

다음카카오가 카카오게임샵의 입점 프로세스를 모두 공개하고 운영 안정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유지했던 선별 출시 정책도 폐지한 만큼 입점 게임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샵이 출시 초기에는 일부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입점을 허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정책 변화로 이런 불만은 모두 수그러들었다"면서 "이용자들에게 10%의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만큼 다운로드 횟수가 많은 헤비유저들에게는 매력적인 앱마켓"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도 2012년부터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해 국내 앱마켓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왔다.

네이버 앱스토어 역시 카카오게임샵과 마찬가지로 저렴한 수수료를 최대 장점으로 내세운다. 네이버는 구글과 애플에 맞서기 위해 수수료율을 20%로 낮추고 이용자들에게 10%의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있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수수료율은 약 30%로 알려져 있다.

또한 중소 앱 개발사에 베타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고 개발자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위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KT, SK플래닛,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역시 통합 앱마켓인 원스토어를 선보이면서 자체 앱마켓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스토어 출범으로 이용자들은 통신사에 관계없이 앱과 게임을 한 곳에서 내려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통신사 스토어마다 따로 관리되던 평점, 리뷰, 랭킹, 사용후기, 추천 콘텐츠 등의 정보도 통합된 데이터로 볼 수 있다.

박준동 LG유플러스 콘텐츠사업담당 상무는 "이번 앱마켓 개편은 고객과 개발자 모두에게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이통 3사가 보유한 고객관리,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콘텐츠 유통산업을 더욱 활성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통신·IT 기업들이 앞다퉈 일종의 대안 앱마켓을 선보이고 있는 것은 구글과 애플이 국내 앱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그만큼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앱마켓의 콘텐츠 매출은 4조5천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85.1% 급증한 수치다.

마켓별로 살펴보면 구글의 구글플레이가 전체 매출의 51.8%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의 점유율도 31.3%에 달한다.

반면, 국내 기업이 운영 중인 앱마켓의 점유율은 13%에 불과하다. 지난해 매출은 5천85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2013년보다 0.6%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