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3% 이상 급등…60달러 진입



(서울=연합인포맥스) 9일(미국 현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는 독일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동반 상승했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7.1bp 오른 0.956%를 기록해 종가 기준으로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10년물 금리도 5.8bp 오른 2.44%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 감소 전망이 하루 늦게 반영되며 상승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달러(3.4%) 오른 60.14달러에 마쳐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주가는 그리스 협상 결과를 주목하며 혼조세를 보였고 달러화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달러 강세 우려' 발언 논란의 여진이 남은 가운데 보합권에 머물렀다.

그리스 정부가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유럽연합(EU)이 부정적 반응을 보임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됐다.

그리스 정부는 재정수지를 개선하고 그리스의 부채 수준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실행 가능한 대안'이 담긴 새로운 협상안을 전날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다우존스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그리스의 새 예산 목표치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 상무부는 4월 도매재고가 전월 대비 0.4%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0.2%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4월 도매판매는 1.6% 늘어나 작년 3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채권시장 움직임과 그리스 부채 관련 협상 결과 등에 주목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51포인트(0.01%) 하락한 17,764.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0.87포인트(0.04%) 오른 2,080.1 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76포인트(0.15%) 내린 5,013.8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좁은 폭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최근 경제 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며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리스 관련 소식도 투자자들의 관심사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연합이 그리스가 제출한 새로운 협상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해 운송주 하락 영향을 상쇄했다.

유가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 감소 전망을 뒤늦게 반영하며 강세를 보인 것이 에너지 기업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항공주는 전일에 이어 하락세를 보인 데 따라 운송업종 지수를 끌어내렸다.

경제 지표는 대체로 호조를 나타냈다.

5월 소기업낙관지수는 전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98.3을 나타냈다. 이는 WSJ 조사치 97.3을 웃돈 것이며 작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 4월 미국의 채용공고(job openings)는 전월 511만명에서 538만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노동부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다.

미 상무부는 4월 도매재고가 전월 대비 0.4%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 0.2% 증가를 상회한 수치다.

시카고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5.36% 하락한 14.47을 기록했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5월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급등 이후 미 당국자들의 달러 강세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노출됐다는 분석으로 엔 화와 유로화에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9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4.3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48엔보다 0.14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83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91달 러보다 0.0008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0.29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0.57엔보다 0.28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5월 고용이 예상을 대폭 웃도는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지난 주말 엔화에 125.86엔까지 올라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용 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 (Fed)가 올 연말 이전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화는 전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달러 강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백악관 관계자와 오바마 대통령이 이 같은 보도를 적극 부인했으나 많은 투자자는 달러 이익실현 매물을 출회할 기회로 판단해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날은 아시아와 유럽증시가 약세를 보여 달러화가 엔화에 하락했다. 통상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 안전통화인 엔화 매수세가 늘어난다.

중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4.6% 떨어지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부각한 것도 엔화 매수세를 견인했다.

이후 달러화는 미국의 지난 4월 채용공고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엔화에 낙폭을 축소했다.

미 노동부는 4월 미국의 채용공고(job openings)가 전월의 511만명에서 538만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노동부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

한 시장관계자는 "시장은 Fed의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형 지표를 원하고 있다"면서 "오는 11일(목) 나올 5월 미 소매판매 결과가 달러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소매판매가 1.5%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소매판매가 호조를 나타낸다면 달러화가 자체적 재료에 의해 강세를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로화는 에르키 리카넨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 이날 ECB의 양적완화(QE)를 상황에 따라 애초 계획된 내년 9월 이후로 연장할 수 있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함에 따라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문제가 상당기간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투자자들은 상당기간 정치적 잡음에 시달릴 것 같다면서 따라서 유로화를 적극적으로 매입할 시기는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요국 고위 당국자들의 환율관련 구두 개입성 발언이 쏟아진다 해도 달러 강세에 치우쳐 있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조만간 변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독일 국채에 대한 매도세가 증가함에 따라 동반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9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전날보다 16/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8bp 오른 연 2.44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5.3bp 높아진 3.170 %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6bp 상승한 0.721%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3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물량압박이 이어져 하락했다.

이후 국채가격은 독일 국채 매도세가 재개되는 모습을 나타내 낙폭을 확대했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7.1bp나 오른 0.956%를 기록해 종가 기준으로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동일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 역시 작년 10월6일 이후 최고치인 2.446%까지 올랐다.

한 시장관계자는 "전세계 성장률 전망이 개선되고 있고 인플레이션율 역시 상승하고 있어 국채에 대한 매력도가 약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채수익률이 추가 상승한다면 전세계적 매도세가 중단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올 연말 2.7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일부에서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50% 아래에서 추가 상승이 저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도매재고 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인 것도 국채 매도세를 부추겼다.

그리스 정부가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해 국채시장이 큰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미 재무부는 오후 1시에 24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긍정적 입찰로 국채가격이 낙폭을 소폭 줄였다.

낙찰금리는 연 1.125%로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33배로 지난 10차례 평균인 3.26배를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0.7%로 지난 평균인 43.4%를 상회했 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9.7%로 지난 평균인 13.5%를 밑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2분기 미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데다 독일 국채 매도세가 증가하고 있어 국채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면서 특히 올해 Fed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수익률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3년만기 국채입찰보다는 10년과 30년만기 국채입찰 이후에나 투자자들의 국채에 대한 선호도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재무부는 10일과 11일에 10년과 30년만기 국채를 각각 입찰한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 감소 전망이 하루 늦게 반영되며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달러(3.4%) 오른 60.14달러에 마쳐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오후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주요 7개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의 7월 산유량이 6월보다 하루 9만1천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IA의 셰일오일 업체들의 산유량 감소 전망은 하루 늦게 반영되며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하며 다음 날 오전에는 EIA가 같은 기간의 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16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 감소 전망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월간 산유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어 유가가 60달러대에 안착하기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또 이란과 리비아 산유량 증가 전망 역시 유가 추가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날 EIA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WTI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고, 미 산유량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IA는 올해 유가 평균치를 당초의 54.32달러에서 55.35달러로 상향 조정한다면서 그러나 내년 유가 평균치를 62.04달러로 유지했다.

반면 올해 브렌트유 평균치를 당초 60.79달러에서 60.53달러로 낮춘다고 부연했다.

EIA는 올해 미국의 산유량 예측치를 당초의 하루 919만배럴에서 943만배럴로 늘어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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