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무디스애널리틱스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심화될 경우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15일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에밀리 댑스 이코노미스트는 연합인포맥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메르스 여파가 커지고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1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1.50%로 25bp 내렸다.

댑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메르스의 심각성이 2003년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확산 때보다 덜하지만 경기에 선행하는 소비와 투자에 미치는 충격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 각국 정부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국을 여행하지 말라고 권하고 있다"며 "여행 산업은 벌써부터 메르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댑스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이번 달 단행한 금리인하로 메르스의 경제 충격이 일부 완화될 것"이라며 "통화가치 상승과 중국발 수요 둔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수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금리 지속으로 가계부채 리스크는 더욱 커졌다"며 "금리인하 효과를 반감시키고 경제 성장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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