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부각된 데 따라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 증폭과 미 경제지표 부진 영향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유로화와 엔화에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공급 우위 지속 전망과 예멘 평화 협상 소식으로 하락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과의 이견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로존이 그리스 은행에 대한 자본통제를 부과하는 비상계획을 검토했다는 소식에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 부각됐다.

독일 유력 일간지 쥐트도이체 자이퉁은 웹사이트를 통해 유로존이 그리스와 채권단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이번 주말에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자본통제를 부과하는 비상계획을 고려했다고 보도됐다.

독일 재무부의 마틴 예거 대변인은 오는 18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도 "(남은) 시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며 그리스를 재차 압박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채권단이 더욱 현실적이게 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그리스 은행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그리스가 협상 타결을 위한 열쇠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가 ECB에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도 디폴트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3.1에서 마이너스(-) 2.0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7을 대폭 밑돈 것이다.

지난 5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0.2% 하락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웰스파고에 따르면 6월 주택시장지수는 5포인트 상승한 59를 나타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5를 상회한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부각된 데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7.67포인트(0.60%) 하락한 17,791.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68포인트(0.46%) 내린 2,084.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13포인트(0.42%) 떨어진 5,029.9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지난 주말 그리스와 채권단과의 부채 관련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난 데 따라 그리스 우려가 부각되며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지수는 장중 하락폭을 소폭 축소했으나 상승세로 전환하지는 못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그리스 협상 진전을 위한 결정권이 그리스로 넘어갔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그리스 부채 관련 협상 타결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했다"며 "협상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하기 위한 공은 바로 그리스 정부 쪽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 은행들이 지불 능력을 갖추고, 충분한 담보를 보유할 때까지 그리스 은행에 대한 유동성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특히 정보기술주 업종이 S&P500업종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2.5% 급락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시코르스키 항공을 스핀오프 방식으로 분할하거나 팔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모건스탠리가 투자 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한 데 따라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당초 마이크론의 3분기 이익이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러한 계절적 호조가 4분기까지 지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의견을 낮췄다.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1.68% 상승한 15.3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 증폭과 미 경제지표 부진 영향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1bp 낮아진 연 2.35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4/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2bp 밀린 3.087%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4bp 하락한 0.706%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그리스 우려로 상승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유로존 재정취약국 국채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안전자산인 독일과 미국 국채 매입세가 강해졌다.

전날 그리스와 유로존 채권단 협상이 40분 만에 결렬된 이후 이날도 그리스와 채권단은 여전히 이견을 노출했다.

대부분 시장관계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직접 나서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시장은 오는 25일 유럽연합(EU) 정상회동이 그리스 협상을 타결할 수 있는 마지막 시한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정상회의에 앞서 18일 열리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동에 주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6bp 낮아진 0.828%를 기록했다.

반면 10년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은 10.8bp 오른 2.378%를, 동일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 역시 11.3bp 높아진 2.332%를 각각 나타냈다.

미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미 국채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후 주택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 상승폭이 축소됐다.

오후 들어 국채가격은 그리스 우려에도 독일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대폭 축소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회의에서 매파적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증폭돼 오름폭을 줄였다. Fed가 이번 회의에서 올가을 금리인상 신호를 준다면 국채 매도세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시 약세를 부추기며 안전자산인 국채 매수세를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그리스 우려와 미국의 제조업 활동 부진 등이 Fed의 공격적 통화 긴축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어 국채가격이 그리스 불확실성에도 큰 폭으로 상승하기 어려울 듯하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유로화와 엔화에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3.41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3.37엔보다 0.04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83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268달러보다 0.0015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9.25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9.04엔보다 0.21엔 높아졌다.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달러화가 개장 초 한때 엔화에 소폭 반락했으며 유로화에 상승폭을 축소했다.

이후 달러화는 주택시장지수가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함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오는 16-17일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제조업이 기술적 침체국면에 진입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돼 달러화의 움직임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제조업 부문의 부진이 지속된다면 Fed가 이번 회의에서 비둘기파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오는 9월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를 낮추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17일 나올 FOMC 의사록 결과에 주목하고 있어 대규모 포지션 조정이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로화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 증폭으로 달러화와 엔화에 약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반등했다.

독일 유력 일간지 쥐트도이체 자이퉁은 웹사이트를 통해 유로존이 그리스와 채권단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이번 주말에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자본통제를 부과하는 비상계획을 고려했다고 보도됐다. 이후 일부 언론이 그리스 정부관계자들을 인용해 자본 통제에 대해 공식 부인하는 보도를 내보내 유로화가 반등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가격은 상승폭을 급격히 축소했다. 이날 한때 0.786%까지 하락했던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6bp 낮아진 데 그친 연 0.828%를 보였다.

유로존 채권단 측은 그리스가 채권단의 요구를 더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공급 우위 지속 전망과 예멘 평화 협상 소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44센트(0.7%) 낮아진 59.52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예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평화 협상이 이날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의 중재로 시작됨에 따라 하락 압력을 받았다.

사우디의 예멘 반군 공습이 시작된 지난 3월26일 이후 예멘 정부와 반군이 공식적으로 협상 테이블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상은 17일까지 사흘간 열릴 예정이다.

플랫츠가 애널리스트와 원유산업 관련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5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은 전월 대비 하루 18만배럴 늘어난 3천111만배럴을 기록해 2012년 10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OPEC의 하루 산유 쿼터인 3천만배럴을 웃돈 것이다.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은 하루 15만배럴 늘어난 1천25만배럴을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가가 약세를 나타낸 데다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 감소 지속에도 공급 우위 지속 전망으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세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상당 기간 공급이 수요를 압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오는 9월 금리인상과 관련한 언질을 준다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며 이는 원자재 가격 하락을 부추기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원유선물을 매입하기 어렵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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