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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의 김성근 감독의 야구는 '작전'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 그는 주자만 나가면 번트, 히트앤런, 도루, 런앤히트, 슬러시 등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작전을 구사하여 상대팀의 혼을 빼놓는다. 결정적인 시기에 대타를 내는 것도 그가 즐겨 쓰는 작전의 하나다.

작전은 대체로 성공할 확률이 높지만 그렇다고 100퍼센트는 아니다. 실패도 많다. 기아 타이거즈와 맞붙었던 5월26일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화 이글스는 4회까지 1대4로 지고 있었다. 그런데 드디어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타석은 정근우의 차례. 이때 김성근 감독은 앞선 타석까지 부진하던 정근우를 빼고 김태균을 대타로 기용하였다. 만루 찬스였기에 그가 한 방만 날려준다면 역전까지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후 벌어진 돌발 상황으로 대타 작전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서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던 때, 1루 주자가 너무 많이 리드하다 그만 투수 견제에 아웃되어 버린 것이다. 1사 만루이던 것이 졸지에 2사 2, 3루 상황으로 바뀌었다. 더구나 1루가 빈 판국에 상대팀이 강타자 김태균과 정면승부할 리 없었다. 투수는 김태균을 고의사구로 걸렀고, 그는 1루에서 즉각 대주자와 교체되었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삼진아웃. 한화는 정근우마저 빼고 아까운 김태균 대타카드를 썼지만, 점수를 한 점도 만회하지 못했다.

6월11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였다.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환율이 평가절하되도록 유도하여 엔저로 취약해진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등 다목적을 가진 조치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으로서는 거의 마지막이라고 할 카드를 뽑아 쓴 셈이나, 시장의 반응은 덤덤하다. 주식시장은 금리가 인하될 때보다도 더 떨어졌고, 국고채 등 시장의 금리는 지난주에 비하여 되레 올랐다. 기준금리는 내렸건만 메르스 여파로 꽁꽁 얼어붙은 시장심리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정근우마저 희생해가면서 김태균을 대타로 내보낸 것은 한 방을 기대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1루 주자가 견제사 당하는 통에 모든 걸 망쳐버렸다. 작전실패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린 것은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단이었는데, 난데없는 메르스 때문에 무위로 돌아갈지도 모르겠다. 또 한 번의 작전실패일까? 답답하다. (역사에 가정은 의미가 없는 일이지만, 그때 김성근 감독이 정근우를 그대로 밀고 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한국은행이 마지막 한 장의 카드를 아꼈더라면 어땠을까?)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자칫 2,000선마저 무너뜨릴 위기감도 감돌았으나 시장은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 지수는 슬슬 올라서려는 양상이다. 하지만 그래보았자 소용없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여 김을 빼고 싶지는 않으나, 내 생각은 똑같다. 코스피지수가 설령 조금 더 오르더라도 그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어차피 추세가 하락세인바 반등이 있어도 추세를 뒤바꿀만한 위력은 없을 것이다.

엘리어트 이론은 ‘파동원리(wave principle)’로 잘 알려져 있다. 그것처럼 복잡하지는 않으나, 일목균형표도 나름대로 파동이론을 가지고 있다. 이미 나는 일목균형표 파동이론에 따라 1월7일 1,876에서 출발한 상승파동이 9개의 파동을 완성하였고, 따라서 이제는 하락파동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로 지수는 2,189의 고점에 이르러 9개의 파동을 완성하고는 내내 하락세였다. 통상적으로 하나의 추세에서의 파동은 최대 9개. 그런데 2,189부터 이어지는 하락 파동의 숫자를 아무리 세어도 3개에 불과하다. 그러니 지금 나타나는 반등 파동을 고려하더라도 아직은 하락파동이 완성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일목균형표는 ‘시간’과 ‘가격’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단순하게 가격목표를 산출한다고 하여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 그게 시간과의 연관성이 있어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 지난주에 나는 하락파동에서의 가격목표치로 각각 2,024(N목표치), 1,988(V목표치), 1,945(E목표치)를 제시하였던 터. 일단 2,024의 목표는 달성되었다. 그런데 지수가 2,024 하락목표를 달성하였던 바로 6월16일은 변화일이었다. 2,189의 고점을 기록하였던 4월24일부터 35일째 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에서는 ‘35’라는 수치가 대등수치로 작용하고 있다.

변화일에 가격목표를 달성하였으니 변화일 이후에 지수가 약간 반등한다고 하여 무리는 아니다. 다만, 거듭 강조하지만 아직도 하락파동이 갈 길은 멀다. 구름이나 전환선, 기준선 등등 괘선들은 죄다 하락을 말하고 있다. 설령 지수가 여기서 반등해보았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겠다.

당장 눈에 들어오는 저항선은 2,078. 구름의 하단이기도 하려니와 동시에 기준선이 걸쳐있는 수준이다.

(달러-원 주간전망)

달러 인덱스의 차트를 보면 이것을 ‘상승추세’라고 우길 수가 없다. 달러 인덱스는 일목균형표 구름을 도무지 상향돌파하지 못하고 자꾸만 아래로 밀리고 있다. 기준선과 전환선도 역전되었다. 후행스팬도 당장 오늘, 내일 중으로 캔들 아래로 내려가면서 역전될 참. 달러 인덱스는 오히려 하락세라고 판단하는 것이 옳다.

그런데 달러 인덱스는 하락세이지만 달러-엔은 아직 하락세라고 말하기 어렵다. 차트로 보면 구름 위에서 잘 버티기 때문. 하지만 내내 상승세는 아니겠다. 전환선과 기준선을 ‘예비계산’할 때 이번 주 화요일 혹은 수요일에 역전될 공산이 높다. 어찌 됐든 아직은 아니다. 아울러 그때 가서 설령 기준선과 전환선이 역전되어도 여전히 구름 위인즉 달러-엔은 하락세라고 못 박을 수 없다.

결국 달러 인덱스는 하락세이나 달러-엔은 아니다. 어정쩡한 상황이다. 이게 오롯이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미칠 태세이다. 달러-원을 놓고 강력한 상승세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하락세라고 우길 상황도 아니다. 전환선은 하락하고 있으나 기준-전환선이 역전되지는 않았다. 후행스팬도 괜찮다. 달러-원은 여전히 구름 위에 위치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상승세의 기세는 줄어들었다.

일단은 지난주에 이어 달러-원 환율은 좀 더 밀릴 공산이 높다. 그래도 달러-원 차트에서 환율의 아래에 버티고 있는 구름은 매우 두터우니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참. 1,100원이 심리적으로도 1차 지지선, 그리고 그 아래로 구름의 하단인 1,090원이 ‘최후의 보루’가 되리라 예상된다. 지지선이 굳건한 만큼 큰 폭의 하락 역시 예상하기 어렵다. 지난주에 이어 어정쩡한 보합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높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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