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하나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최근 하나은행 신입행원들의 시험 결과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7주간 진행된 신입행원 연수 중 치러진 중간고사에서 중국인이 1등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연수와 시험은 물론 우리말로 진행됐다"며 "시험 내용은 기업여신과 가계여신, 기업외환, 가계외환 등 여신과 외환 전반이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신입행원 연수에 중국인이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월 외국인 신입행원을 뽑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신입행원 70명 중 10%인 7명을 외국인으로 선발했다. 중국인 4명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서 각각 1명씩 뽑았다.

신입행원에 대한 연수는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함께 진행했다. 이 연수에서 치러진 중간고사에서 1등을 차지한 김청 행원은 1987년생으로 중국 북경사범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김 행원은 조선족이 아닌 한족 출신 중국인이다.

한족 출신 중국인인 만큼 우리말이 아직 유창하지는 않지만 중국어 사전을 뒤적이고 인터넷으로 용어를 검색하며 법률과 금융용어를 완벽하게 깨쳤다는 후문이다.

하나은행은 김 행원과 같은 외국인 신입행원들을 1년간 본점에서 근무시키며 각 부서를 돌아보도록 한 후, 될 수 있으면 출신국에 진출한 하나은행으로 보낼 예정이다.

하나은행의 이같은 외국인 신입행원 선발은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때부터 강조해 온 현지화를 위해서다. 하나은행 해외법인은 현지 진출 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다른 은행들과 달리 교포나 현지인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중국 법인의 경우 지점장을 현지인으로 앉히고 하나은행 출신은 부지점장으로 임명하는 식이다.

해외 인재 육성도 세 갈래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먼저 외국인 사원을 선발해 국내에서 교육하고 근무하도록 한 후 해외에 보내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중국 법인처럼 현지인을 채용해서 현지에 근무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하나은행에 입사한 내국인을 교육해 해외에 파견하는 방식이 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중국 법인이 지난해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하는 등 하나은행의 현지화 전략이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며 "중국어와 같은 제2외국어를 배우는 임직원도 많아지는 등 해외진출 역량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산업증권부 이미란 기자)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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