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무디스애널리틱스는 올해 하반기에 한국의 기준금리가 현행 1.5%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밀리 댑스 무디스애털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이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하반기에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다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따른 소비 심리 부진이 심화된다면 금리가 0.5%로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댑스 이코노미스트는 "메르스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소비 심리에 미친 충격은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며 "한국의 내수 회복세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 정부가 내놓은 재정 부양책이 경제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이는 한은이 이달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여지를 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댑스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위기가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지만 한은의 즉각적인 금리 인하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만약 사태가 예상보다 더 악화되고 소비자 심리가 나빠진다면 수개월 내로 추가 금리인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리스 위기가 아시아 각국의 무역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아시아가 완전한 면역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며 "주가가 급락하고 채권 및 외환 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일어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친다면 아시아 전역의 무역과 투자 심리가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댑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이른 금리인상은 미국 경제의 회복을 의미해 한국의 수출에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한국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한은은 증가하는 가계부채, 내수 부진과 씨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댑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의 금리인하는 증시 급락에 따른 패닉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금리인하로) 중국 내수가 살아난다면 무역 상대국인 한국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일 무디스애널리틱스는 메르스 확산에 따른 내수 부진을 반영해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