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국 수출의 대표 선수인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하반기 우리나라 경제에 또 다른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진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인한 퍼스널컴퓨터(PC) 수요 부진이 반도체의 판매부진과 가격급락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리서치 회사 IDC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PC 출하량은 6천858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줄었다.

D램 대표 제품 가운데 하나인 4기가비트(Gb) DDR3 PC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7월22일 4.43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 9일 기준 2.56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다. 고점 대비 무려 42%나 조정을 받아 사실상 반토막이 난 셈이다. 반도체 가격은 일봉차트에서도 단기이동평균선이 장기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역배열이 완성된 탓에 당분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됐다.

지난해 12월8일 36.59달러 수준이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가 지난주말 기준으로 17.57달러로 반토막이 난 것도 이런 반도체 시황을 반영한결과다. 인텔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5일 37.9달러 수준이던 인텔의 주가는 지난주말 29.17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 D램 대표 제품 가운데 하나인 4기가비트(Gb) DDR3 PC D램 가격이 급락하면서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도 동반 급락하고 있다>



세계적인 반도체 전문 생산 업체 SK하이닉스도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3일 5만1천700원이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주말 4만850원까지 불과 한 달 사이에 20%나 조정을 받았다.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도 반도체 수급 부진 등에 대한 부담을 주가에 선반영 중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주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5조9천800억원보다 15.38% 증가한 6조9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공시했다. 매출액은 48조원으로 잠정 집계돼 올해 1분기 47조1천200억원보다 1.87% 증가했으나 작년 2분기 52조3천500억원과 비교하면 8.31% 감소했다.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이 3조2천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충족한 것으로 풀이됐지만 하반기에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 삼성전자와 SK하아닉스 주가도D램 대표 제품 가운데 하나인 4기가비트(Gb) DDR3 PC D램 가격 급락에 동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부터 성장성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노출될 전망이다. 모바일 부문이 당초 기대보다 부진한 가운데 그나마 선전했던 반도체부문까지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반도체 등 주력 제품의 수출까지 감소하면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률 절벽을 맞을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주말 청와대에서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등 최근의 수출 감소세를 크게 걱정했다.

삼성전자 등 우리나라 대표 제조업체와 수출업체들이 예사롭지 않은 도전을 앞두고 있다. 정책 당국자는 물론 금융시장 참가자들도 비상한 상황임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정책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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