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8일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가 둔화되며 레벨을 낮출 전망이다..

연말 거래량이 평소보다 절반 정도로 감소했다. 거래에 나서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지 않아 유동성이 급격히 줄었다. 이에 달러화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전일과 같이 장중 루머가 퍼지거나 증시가 급락하면 달러화는 이를 빠르게 반영하며 레벨을 높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연말 유동성이 적고 수급에 쉽게 휘둘리는 상황에서 의미있는 방향성을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달러화 레벨이 높아진 만큼 주춤했던 달러 매도세가 유입될 공산이 크다.

수급에도 민감해졌다. 결제수요와 네고물량에도 쉽게 한 방향의 흐름을 타고 있다. 이날 달러화는 1,160원 근처의 네고물량을 주목하며 1,150원대 후반으로 소폭 밀릴 수 있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은 여전히 '숏 플레이'에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환율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수급 역시 결제 우위의 장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가 1,150원대에서 레벨을 과도하게 낮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65포인트(0.02%) 하락한 12,291.3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뉴욕증시를 반영해 하락세를 나타내면 달러화가 지지될 수 있다.

이탈리아 국채 입찰을 앞둔 점도 '숏 플레이'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반응은 둔감해졌으나 연말 유동성이 제한된 장세에서 종가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내달 첫째 주에 부채 한도에 도달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미국 재무부가 연말쯤 부채 법정 한도인 15조2천억달러를 1천억유로 정도 남겨두고 있으며 이를 늘려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년 초부터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 달러화 하락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지난 27일(미국 시간) 달러-원 1개월물은 1,16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58.80원)보다 0.80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58.00원, 고점은 1,161.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60원 부근에서 상승폭은 제한되겠으나 '숏 플레이' 역시 부담스러워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네고물량이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상단을 높이기는 쉽지 않다. 다만, 연말 환율이 높아지고 있어 1,150원대 중후반에서 하단이 지지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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