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무라 미츠오 日FPG투자고문 대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일기일회(一期一?)는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말 중 하나다.

그런 마음의 습속이 투자로 이어졌다.

시모무라 미츠오(下村三?) FPG투자고문FPG投資顧問)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투자는 인생 그 자체다"며 "한 개인 고객을 잡으려면 그를 친구, 동지로 여기며 자산을 진실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교육포럼 주최 세미나 참석을 위해 한국에 방문했다. 방한(訪韓) 횟수만 150번이 넘는다.

시모무라 미츠오 CIO는 40여년간 개인 자산가를 대상으로 자문업을 했다. 한번 계약을 맺으면 거의 해약하는 일이 없다는 게 FPG투자고문 고객의 특징이다. 투자 자산은 국내외 주식ㆍ채권은 물론 외환, 해외 부동산까지 광범위하다.

정 때문에라도, 평판 때문에라도, 고객 자산을 내 돈처럼 굴려야 한다. 이 때문에 70세가 넘은 현재도 그는 세계 방방 곳곳을 다니며 최고의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다.

1990년대에는 한국 주식, 최근에는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의 주식과 채권이 관심 투자처였다.

그는 "일본은 이미 20년 전에 저금리, 저성장이 고착됐기 때문에 해외에서 자산을 운용하는 것은 필수였다"며 "특히 최근 10년간은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높은 수익을 올렸고 앞으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기대되는 미국 주식과 달러화 예금 등이 유망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시모무라 CIO는 "이제는 어느 나라 또는 자산에 전문적인 지식을 지엽적으로 갖고 있어서는 제대로 투자를 할 수가 없다"며 "홍콩 은행에 계좌를 열고, 미국 달러화를 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금리ㆍ저성장을 이미 겪은 일본. 그는 한국의 상황이 그래도 과거의 일본보다는 낫다고 평가했다.

시모무라 CIO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여전히 한국의 GDP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GDP가 성장하는 한 주식시장도 꾸준히 오를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어 "한국 재정수지가 최근 줄어들긴 했으나 아직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며 "외국인 노동자 포용력도 20년 전의 일본보다 높아 생산가능인구 감소도 2030년까지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오히려 일본 주식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아베노믹스가 정책적으로 성공적이라고 평가받아도 이미 일본의 경제 성장률이 낮아 주식이 추가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시모무라 CIO는 "일본 주식에는 다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일본 주식이 아베노믹스로 충분히 올랐다고 하지만 20년 전과 비교하면 그리 오른 것도 아니다고 GDP가 크게 개선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정책이 그리 효과가 있었다고 보지 않는다"고 회의적인 태도를 내비쳤다.

그가 현재 몸담은 FPG투자고문은 1977년 다이이치(第一)투자고문이라는 독립 운용사로 출범, 지난해 동경증권거래소 상장사인 FPG금융그룹의 자회사로 흡수됐다.

시모무라 미츠오 CIO는 다이이치투자고문을 설립, 대표직을 역임하다 FPG에 합병된 이후 운용에 집중하기 위해 CIO로 전환했다.

마지막으로 시모무라 CIO는 "투자는 인생이라는 점에서 매니저는 고객의 자산을 성실하게 운용해 신뢰를 줘야 한다"며 "투자자는 이 신뢰를 바탕으로 적은 손실을 감내, 중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