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국고채 금리는 거래부진 속에서도 미국과 유럽의 지표 악화와 외국인 선물 매수세, 그리고 전일 약세에 따른 되돌림 현상에 따라 강세로 장을 마쳤다.

3일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2bp 하락한 3.44%에, 5년물 금리도 2bp 하락한 3.55%에 각각 고시됐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보다 3bp 오른 104.22에 장을 시작해 오후들어 104.30까지 오른 뒤 상승폭을 줄여 9틱 상승한 104.28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은행이 각각 3천926계약, 3천732계약을 순매수했고 증권/선물과 보험이 각각 4천339계약과 2천547계약을 순매도했다.

▲장중 동향 = 국고채 금리는 3년물 11-6호를 기준으로 전일보다 1bp 낮은 3.45%로 장을 시작해 오후 늦게 3.43%까지 하락폭을 키웠다가 3.44%에 거래를 마쳤다.

5년물과 10년물, 20년물 지표물도 각각 2bp씩 하락, 4종목이 모두 1bp씩 상승한 전일에 이어 금일에도 커브는 변화가 없는 상태를 이어갔다.

국채선물 거래 규모는 전일보다는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부진한 수준인 7만3천548계약으로 집계됐다.

지난밤 발표된 미국의 4월 민간부문 고용과 공장재 수주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낮아진 연 1.922%를 기록했다. 또 유로존의 실업률은 지난 1997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오전에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 3국 재무장관이 상호간의국채투자를 확대하고 국체투자 프레임워크를 만드는데 합의했다는 소식이 금리 하락세를 부추겼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4천계약 가까이 순매수하는 등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채권시장 강세를 주도했다.

국내 은행의 한 딜러는 "전일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왔지만 금리가 1bp 상승하면서 장을 마쳤다"며 "오늘도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금리 강세를 유도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대형은행의 한 딜러는 "현물 매수세는 그렇게 눈에 띄지 않지만, 선물에서 외국인 누적 매수세가 워낙 강하다보니 현물 금리가 끌려서 내려가는 분위기"라며 "장중에는 저평이 2틱까지 줄기도 했다"고 진단했다.

▲시장 전망 = 채권딜러들은 오는 4일 발표될 미국의 주요 고용지표인 비농업부문 고용자수와 유럽의 정치이벤트를 기다리는 관망세 속에서 해외 지표와 외국인 매수세에 따라 움직이는 장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국내 은행의 한 채권 담당자는 "지난밤에 발표된 미국 민간고용이 부진했던 만큼, 금일 밤에 나올 미국의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가 경기부진을 확인한다면 국내 채권시장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ECB의 정책금리 결정과 함께 나올 드라기 총재의 발언도 시장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금리가 하방경직성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실제 인하까지 가지 않더라도 인하기대감이 커진다면 금리레벨이 더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2bp 하락한 3.44%에, 5년물과 10년물, 20년물도 각각 전일보다 2bp 내린 3.55%와 3.80%, 3.88%에 고시됐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일보다 1bp 내린 3.39%에, 통안채 1년물은 2bp 하락한 3.45%에 각각 마감했다. 통안채 2년물은 전일보다 3bp 하락한 3.47%에 거래를 마쳤다.

3년만기 회사채 'AA-' 등급은 전일보다 3bp 내린 4.11%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 등급 역시 같은 낙폭을 기록해 9.76%로 마감했다.

또 91일물 CD금리는 전일과 동일한 3.54%, 같은 만기의 CP 금리도 전일과 같은 3.57%에 각각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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